사드보다 센 그린파인 전자파…30m 앞에서도 허용치의 4.4%

중앙일보

입력 2016.07.15 02:27

업데이트 2016.07.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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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사드의 전자파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패트리엇 레이더와 그린파인 레이더를 국내 언론에 14일 공개했다. 수도권에 위치한 패트리엇 부대에서 공군 관계자가 전자파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전달, 전달, 현 시간부로 빔(beam) 방사 시작!”

국방부, 국내 언론사 초청
레이더 안전성 직접 검증
패트리엇은 40m 앞서 2.8%
“주민·장병 이상증세 없어”

14일 오후 2시 충청 지역의 한 공군 기지. 해발 415m의 산정상에 있는 기지 통제실에서 경고 방송이 나오자 장병들이 급히 레이더를 벗어났다. ‘삐~’ 하는 경고음과 함께 가로 12m, 세로 4m인 녹색의 거대한 레이더가 북쪽을 향해 빔을 쏘기 시작했다.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 ‘그린파인’이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경북 성주에 배치키로 한 뒤 국방부는 이날 중앙일보 등 국내 언론사 취재기자를 기지로 인솔했다. 그간 위치마저 보안에 부쳐온 보안시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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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 전방 60m 지점에서 전자파 측정기에 찍힌 전자파 밀도의 평균치는 0.0313W/㎡로, 허용 기준(10W/㎡)의 0.3% 수준이었다. 그린파인 레이더는 보안 시설이라서 촬영하지 않았다. [사진 국방부]

그린파인 레이더는 사드 레이더보다 강력한 전자파가 나온다. 공군 관계자는 “인원 출입이 통제되는 안전거리도 530m로, 사드(100m)보다 훨씬 길고 전자파 출력도 사드 레이더보다 2~3배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빔 방사 후 6분이 지났다. 레이더 전방으로 30m 떨어진 지점에 있던 광대역 전자파 측정기의 숫자가 빠르게 올라갔다.

측정기 화면엔 ‘0.2658’이라는 숫자가 찍혔다. 전자파의 강도였다. 전파법상 인체 노출 허용 기준(주파수 대역은 2㎓ 이하 시)은 6W/㎡다.

레이더 앞 30m 지점에서 6분간 방사 후 측정한 전자파 세기(0.2658)가 허용치(6)의 4.4%에 그친 셈이다.

내리막길을 따라 걸으며 두 번 더 전자파 세기를 측정했다. 100m와 150m 떨어진 곳에서 최대치가 각각 0.3228W/㎡, 0.0377W/㎡ 로 나왔다. 역시 허용치에 크게 못 미쳤다.

그린파인 레이더는 1000㎞ 이상 떨어져 있는 미사일도 탐지해낸다(사드는 최대 800~900㎞). 지난 2월 7일 북한이 쏜 장거리 미사일도 발사 직후 포착했다. 이곳에 그린파인 레이더가 배치된 것은 2012년 말. 레이더가 배치된 산정상에서 아파트 단지를 포함한 주거 지역은 동쪽으로 1㎞ 이상 떨어져 있었다.

부대 관계자는 “레이더를 운용하는 동안 지역 주민은 물론 장병들도 어떤 이상 증세를 보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더 전자파에 가장 많이 노출됐을 정비사도 이상 증세를 보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드가 배치될 성주 지역(해발 400m)의 인구 밀집 지역인 성주읍은 이곳보다 더 먼 1.5㎞ 떨어진 곳에 있다.

앞서 수도권에 있는 공군 패트리엇 기지(해발 400m)도 방문해 전자파 세기를 쟀다. 군 관계자는 “패트리엇 레이더의 전자파 세기는 그린파인 레이더보다는 약하고 사드 레이더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측정 결과 레이더 전방 40m 지점 전자파 밀도의 최대치와 평균치는 각각 0.2826W/㎡, 0.0735W/㎡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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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엇 레이더는 인체 노출 허용 기준이 10W/㎡다. 패트리엇 레이더 바로 앞에서 측정된 전자파의 최대치도 허용치의 2.8% 수준에 그쳤다. 패트리엇 레이더의 인원 출입이 통제되는 안전거리는 120m다. 사드 레이더보다 20m 길다.

한·미 군당국은 이번 주말 국내 언론에 괌에 배치돼 있는 미군의 사드를 공개해 전자파를 측정한다. 국방부 당국자는 “사드 전자파는 그린파인보다 낮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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