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세차장 교통사고 부채질|「기사식당」서 불법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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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시내 변두리 곳곳의 도로변에 들어서 있는 기사식당들이 불법으로 도로를 차지해 차량을 주차시키면서 세차를 해 차량통행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기사식당들은 특히 음식을 팔면서 길가에 세워둔 차에 물을 끼얹어 세차하는 바람에 흐른 물이 얼어붙어 빙판이 돼 보행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도로도 지저분하다.
연신내 네거리에서 연천중학교 쪽으로 가는 왕복4차선 도로변 양쪽에는 각각 2개씩 4개의 기사식당이 몰려있으면서 각각 1개 차선을 점유해 주차 및 세차장으로 쓰고있다.
이 때문에 4차선 중 중앙의 2개 차선만 차량이 통행하는데 세차한 물 때문에 도로가 빙판을 이뤄 통행차량들이 중앙선을 넘어 달리기 일쑤여서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다.
자양1동 파출소 앞엔 무허가 세차행위가 더욱 심해 4차선 도로 양쪽 1백50여m에 10여개업소가 몰려있고 차량들이 몰려오자 부품상회들도 들어서 이 일대가 세차 및 정비장이 돼버려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또 천호3동과 길동사이 4차선 도로에도 K식당 등 5개 기사식당이 2개 차선을 침범해 세차행위를 해오고 있다. 이 일대엔 쓰레기 적환장마저 2개 차선 60여m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상봉터미널 주변·구의동광장 삼거리∼동부지원 간도로 변도 마찬가지 실정이다.
기사식당의 세차비는 영업용택시 5백원, 승용차 1천원, 용달차 1천원, 봉고 2천원씩으로 일반 세차장의 절반도 안 돼 각종 차량들이 몰려고 있는 것.
기사식당이 세차행위를 하는 것은 업주들이 주로 운전사인 고객을 유치하기 좋은데다 운전사들도 식사시간을 이용해 일반 세차장보다 훨씬 싼 비용으로 세차할 수 있기 때문.
불광3동103 홍경수씨(50)는『이웃 기사식당들의 세차로 교통사고 위험이 높고 미관을 해쳐 주민들이 반상회 때마다 시정건의를 해왔으나 영업행위가 그치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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