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건설산업대상] 국내 모듈러 건축 원조, 자재 70% 재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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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이 서울 성동구에 지은 세계 최대 규모 팝업 컨테이너 쇼핑몰 커먼그라운드.

모듈러주택으로 신개념주택부문 대상을 수상한 ㈜유창은 42년 동안 건축용 강제받침제, 금속마감재, 내·외장 패널 등 다양한 건축자재를 생산해온 기업이다.

모듈러 건축은 전체 공정의 약 70%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설치·조립한다. 대량 공장생산의 개념을 건설업에 도입한 공업화 시스템 건축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모듈러 건축물은 2003년 ㈜유창이 건설한 신기초등학교다. 모듈러 건축물은 처음에는 학교시설, 군 병영숙소 건립에 주로 활용되다 2010년 이후에는 복합 판매시설, 전시시설, 의료시설, 숙박시설 등으로 용도가 확장되고 있다.

㈜유창은 방위사업청 청사, 군 병영시설, 커먼그라운드, 서울숲 언더스탠드에비뉴, 한국항공대 기숙사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 모듈러 건축물들을 제작·시공해 왔다.

건축폐기물·인력·소음·분진 최소화

모듈러 건축의 장점은 공장에서 상층부에 해당하는 건축 모듈을 제조·생산한 뒤 기초공사 완료 후 상층부 건축 모듈을 설치·조립해 일반 공사 대비 공사 기간이 절반 가량 줄어든다.

건축 모듈을 생산할 때 공장에서 체계적인 품질관리가 가능해 품질도 일관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유닛 단위로 제작돼 완공 후 수직·수평으로의 증축 및 개축이 쉽고 좁은 부지등 공간이 부족한 위치에서도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공정이 공장에서 이루어져 현장 안전사고의 위험도 적다.

친환경적인 요소들도 많다. 건물을 옮기거나 다시 사용할 때 투입된 자재의 60~70%를 재활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의 건설폐기물과 노동 인력은 물론, 소음과 분진도 최소화해 복잡한 도심지 공사에서도 민원이 적게 발생한다.

㈜유창이 2014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시공한 서울 성동구 커먼그라운드는 국내 최초이자 전세계 최대의 팝업(POP-UP·임시매장) 컨테이너 쇼핑몰로, 대표적인 국내 대규모 모듈러 건축물로 꼽힌다.

올 초에는 132개의 모듈러를 이용해 한국항공대학교 생활관 증축공사도 했다.

㈜유창은 모듈러 건축의 선두주자로 지난해 7월부터 한국모듈러건축협의회를 주도해 국내 모듈러 연구기관 및 전문업체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듈러 공법 법령, 제도 건의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현재는 천안 풍세에 모듈러 전용공장을 확장·신축 중에 있다. 2017년 1월 완공예정이다.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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