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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청년실업률 10.3% ‘IMF 이후 가장 높아’…경남 조선업 실업대란 현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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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고현동 한 인력시장에 일감을 잃은 조선소 직원들. 송봉근 기자

지난달 청년실업률이 10.3%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 최고치다.

통계청이 13일 낸 ‘고용동향’ 보고서를 보면 올 6월 전 연령대 실업률은 3.6%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3%포인트 하락했다. 만 15세부터 29세까지 청년층 실업률 흐름은 반대였다. 6월 10.3%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5월(9.7%)보다 0.6%포인트 올라 다시 두자릿수(퍼센트 기준)를 기록했다. 6월을 기준으로 IMF 위기가 한창이었던 1999년(11.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고용한파는 청년층에 더 심하게 불어닥쳤다. 경영난에 신입 직원을 뽑기 꺼려하는 기업이 늘면서다.

계절적 영향도 있다. ‘공채 시즌’인 3~5월, 8~10월에 실업률이 잠시 낮아졌다가 그 외 기간 다시 올라가는 경향이 매년 반복된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실업률이 6~7월에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8월 들어 다시 낮아지고 연말 가면 다시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경남지역 실업대란은 통계로도 나타났다. 6월 경남의 실업률은 3.9%로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급등했다. 지난해 6월만 해도 다른 지역이 3~5%대 실업률을 기록할 때 경남은 2%대(2.9%)에 머물렀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소가 몰려있는 경남지역의 실업률이 치솟고 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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