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팀, 헝가리에 분패 1-0|4개국친선축구 31년전엔 9-0으로 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이라푸아토(멕시코)=본사국제전화】월드컵 축구본선진출4개국의 「우정」토너먼트에 출전한 한국월드컵대표팀은 9일상오 첫 경기에서 강호 헝가리를 맞아 기대이상으로 선전했으나 후반10분 페널티킥으로 골을 뺏겨 1-0으로 석패했다.
이에앞서 첫날인 8일엔 멕시코가 아프리카의 최강인 알제리를 2-0으로 꺾어 기세를 올렸다.
한국은 이날 불같은 투지와 조직력으로 후반부터 헝가리와 팽팽히 맞셨으나 후반들어 헝가리의 맹렬한 공세에 수비진이 당황, 결정적 반칙을 범함으로써 형가리의 「조셉·키프리치」에게 결승 페널티골을 헌상하고 말았다.
헝가리는 유럽예선에서 6전5승1패의 호성적을 거둔 강호로 31년전인 54년 스위스월드컵대회때는 한국을 9-0이라는 대회사상 최대 스코어차로 대파했었다.
이날 경기로 한국팀은 아직까지 유럽의 두터운 수비벽을 깨기엔 공격력이 미약하며 수비진도 미숙하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한국은 스트라이커 최순호가 결장하고서도 헝가리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 10분께 어이없는 실수로 페널티킥을 허용, 분패했다.
스위퍼인 유병옥이 문전에서 볼을 잡아 패스한다는 것이 상대에게 걸려 그대로 슈팅과 연결될 위기를 맞았다.
이에 당황한 유는 헝가리 선수에 트리핑파울을 범하는 바람에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이에앞서 한국은 후반초반 김종부가 두 번, 이태호가 한번등 모두 세차례의 결정적 찬스를 맞았으나 상대골키퍼의 선방으로 무산되는등 결정적인 찬스는 오히려 많았다.
2만여명의 관중이 관전.
한국은 10일하오8시 장소를 과달라하라로 옮겨 멕시코팀과 2차전을 갖는다.
한편 김정남감독은『우리는 철저한 수비에 이은 기습공격을 최대 무기로 활용했다. 비록 1-0으로 지기는 했으나 경기내용은 무척 만족스러운 것이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었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아직까지 최상은 아니다. 차츰 나아지고 있어 다음 경기부터 기대를 걸어본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