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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지난 4월 워싱턴서 반기문 총장과 별도 짧은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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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왼쪽)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중앙포토]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별도 회동을 가졌다고 8일 청와대가 밝혔다. 다만 ‘극비회동’이란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오픈(공개)된 장소인데 극비로 만나는 것이 되겠느냐”며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렸던 핵안보정상회의 회의에 앞서 반 총장이 찾아와 박 대통령에게 인사를 한 후 ‘잠시 뵙자’고 요청을 했고 브레이크(휴식시간) 타임에 대통령이 쉬는 방으로 찾아와 15~20분 정도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 분이 주로 북한 핵 문제를 얘기한 것으로 짐작하며 미리 약속하거나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에 앞서 박 대통령 자리로 찾아온 반 총장과 인사를 했고 이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언론에 공개됐지만 별도 회동을 가진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정연국 대변인도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알기로는 브레이크 타 때 반 총장이 인사차 찾아와서 잠깐 만났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만난 장소에 대해 “1세션 끝나고 본회의장 내”라며 “사전에 조율되거나 일정이 잡혀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참모는 “당시 핵안보정상회라는 다자회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비밀스럽게 만날 일이 없고, 그럴만한 이유도 없다”며 “반 총장이 인사차 안부를 전하는 짧은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권 주자로 주목받는 반 총장이 박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 가진 것 자체가 논란 부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호 기자 novar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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