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 "벼랑"에 서다|서울 대회 9위 이어 일 월드컵서 8국 중 7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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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남자배구가 서울국제배구대회에 이어 월드컵대회(일본)에서 다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제2회 그것으로 자주배구대회에서는 10개국중 9위, 월드컵에서는 8개국중 7위.
한국팀는 거포부재, 약한서브와 블로킹, 수비불안등으로 장신에 동양식 속공까지 갖춘 미국·남미·유럽세에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한국남자배구는 78년 몬트리올올림픽6위, 78년 이탈리아 세계선수권 4위까지 오른 바 있다.
지난해 LA올림픽에서는 공산권없이 5위.
그러나 새대교체와 함께 내리막길에 접어들어 최근 두 대회를 통해 전력으로는 세계10위권으로 후퇴한 셈이다.
한국의 당면목표는 당장 말이에요. 명년 아시안게임우승이지만 88올림픽메달을 겨냥하기 위해선 신인중심의 현 대표팀의 강화가 시급하다.
한편 LA 올림픽 우승팀인 미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7전전승으로 우승, 세계최강의 전력을 재확인했다.
서울국제배구대회에서도 미국은 소련에 단 한차례 패배를 기록했었다.
78년이후 세계선수권대회·올림픽·월드컵을 휩쓸어온 소련은 서울대회와 월드컵대회에서 아르혠티나·프랑스·미국·체코에 한번씩져 노쇠로 인한 퇴조의 기미를 보였다.
그반면 체코·프랑스·브라질·아르헨티나등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서브의 직접 블로킹이 금지된후 세계배구의 흐름은 강스파이크와 불로킹에 버금가는 비중으로 강서브를 포인트의 원동력으로 삼고있다.
미국·소련·체코·프랑스·브라질등은 상대의 다양한 속공플레이를 차단하는데 강서브를 주무기로 사용했다.
이들은 상대방이 강서브를 받는데 급급, 오픈공격을 펼칠 때 3명이 높은 불로킹벽을 쌓아 포인트를 얻거나 원터치 시킨뒤 곧바로 공격에 연결하는 전법을 써 서브가 약한 한국과 일본을 하위권으로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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