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더 좋은 쥐덫론' 강조…"발상 전환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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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7일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창조적 마인드와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하는 것이 투자와 수출의 활로를 뚫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우리 경제는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또 그렇지 않은 나라가 사실 어디 있겠나. 그러나 우리는 이처럼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외 지향적인 개방 정책을 선도하는 국가로 탈바꿈해서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한번 위대한 역사를 써봤다. 그 저력이 어디 가겠냐. 이렇게 생각한다면 우리가 용기를 낼 수가 있고, 도전을 할 수가 있고, 그럼 우리는 극복할 수가 있다”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용기와 열정과 의지를 갖는다면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는 불씨를 마음속에 심을 수 있다는 생각이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맨 날 환율과 세계 시장에 흔들거릴 수 밖에 없고, 계속 고생을 할 수밖에 없다. 근데 우리가 (이를) 극복하고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제가 하는 것은 과거에 우리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완전히 잿더미 위에서 오늘의 발전을 이룬 그런 저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그렇게 세계가 놀란 경제 기적을 일으키고 완전히 아무것도 없는 데서 발전을 이뤘다. 우리는 해냈다”고도 말했다.

“더 좋은 쥐덫” 강조

박 대통령은 이날 대외적인 경제 여건 악화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쥐덫’ 사례를 언급했다.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로 (위기를) 극복하고 추월하는 길이 있다”면서다. 박 대통령은 “더 좋은 쥐덫을 만든다면 당신이 외딴 숲 속 한가운데 집을 짓고 산다 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은 당신의 집 문 앞까지 반들반들하게 길을 다져 놓을 것”이라는 미국의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글귀를 소개한 후 “여기서 쥐덫은 지금으로 말하면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울워스라는 쥐덫 회사는 한번 걸린 쥐는 절대로 놓치지 않고, 예쁜 모양의 위생적 플라스틱 쥐덫으로 만들어서 발전시켰다. 이런 정신은 우리에게 생각하게 하는 바가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울 워스’의 ‘더 좋은 쥐덫’은 초기의 매출 실적과 달리 나중에는 실패한 사례로 거론된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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