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의원들 이틀째 농성|민정의 조감법 단독통과 항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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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5공화국 들어 처음으로야당의 국회 철야농성사태가빚어진 가운데 민정당은 30일중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하고 이어 예산안과 세법안의 본회의통과까지도 강행할 방침인 반면 신민·국민당은 29일밤에 이어 30일낮 농성을 풀지않은채 이를 실력저지할 방침이어서 국회의 파행운영과여야의원들간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관계기사 2, 3면>
민정당은 29일밤 재무외에서 단독처리한 조감법등 세법안의 이날밤 법사위 통과와 예산안의 예결위통과를각각 시도했으나 회의장을 미리 점거, 철야농성한 야당의 실력저지로 심의에들어가지 못했다.
법사위는 야당의 회의장 점거 속에 일단 30일 상오9시속개키로했으나 여야대치로회의진행이 어려운 상태인데국회법규정상 의장이 지정한이날 상오11시까지의 심의기간읕 넘김으로써세법안들은곧바로 본회의에 넘겨졌다.
국회는 세법안처리를 위한본회의를 상오10시 열예정이었으나 야당의 저지로 하오2시로 일단 연기했으나 계속 열리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예결위도 총규모 13조8천1백53억원중 1백48억원을 순삭감키로 계수조정작업이 끝난 예산안을 처리키위해 위원장이 이날 상오10시 회의를 소집했으나 전날상황이 변하지 않고있어 회의에 들어가지 못하고있다.
그러나 민정당측은 이날중본회의의 세법안빚 예산안통과와 예결위의 예산안통과.등을 강행할 방침이며 신민당과 국민당은 실력행사로 이를저지할 방침이다.
특히 야당측은 여당측이 회의장을 옮겨 예산안을 기습통과시킬지 모르는 사태에 대비하고있다. 여당은 야당의 농성해제를 위한 의장의 경호권발동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편 29일 하오3시부터 개헌특위안에 대한 찬반토론을벌이려던 운영회는 재무위의날치기 통과로 정회한채 유회됐다.
이날 의사당에는 예결·법사위원 외에도 신민당의원 80여명과 민정당의원 1백여명이 나와회의장마다 분산, 참관하며 사태추이를 지켜보거나 농성에 참여했다.
한편 심명보민정당대변인은야당농성사태에 대해 성명을발표, 『예산안 심의까지 정쟁과 억지주장 관철의 도구로 삼고 있는 신민당의 반국민적·반회의적·반책임정치적 작태에 대해 국민과 더불어 개탄한다』면서 『오직 개헌이라는 구실하에 정권투쟁에만 혈안이 돼있는 이같은정치인들과 더이상 국사를 왈가왈부한다는게 무의미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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