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수료·보수 아깝다면…온라인서 ‘S클래스’ 찾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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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직장인 이승민(35)씨는 지난 2010년 국내 주식형 펀드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가입했지만 최근 계좌를 확인해보니 수익률이 연 1%도 되지 않았다. 화가 나 따져보니 각종 명목으로 떼인 수수료와 보수가 연 2%에 달했다. 이씨는 “배보다 배꼽이 큰 셈”이라며 다른 투자상품을 알아보고 있다.

연평균 0.35% 업계 최저
펀드수퍼마켓서만 가입

이씨처럼 매몰비용에 당하는 펀드 투자자가 많다. 저금리·저성장으로 수익률이 쪼그라드는데 증권사와 은행, 자산운용사가 일정 비율씩 돈을 떼가서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펀드 투자자가 부담하는 총비용 비율(TER)은 주식형 1.28%, 혼합주식형 1.32%, 혼합채권형 0.99%, 채권형 0.32% 등이다. TER에는 판매보수와 운용보수, 신탁보수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0.2~1% 가량인 일회성 수수료가 더해지면 투자의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이 더 늘어난다.

수익률을 사수하는 방법 중 하나는 ‘S클래스’ 펀드 선택이다. 공연장이나 비행기 좌석에 등급이 있듯 같은 펀드라도 수수료와 보수를 매기는 방식에 따라 클래스가 달라진다. 암호처럼 복잡한 펀드 이름 맨 뒤에 붙는 알파벳(A~F, I, S, W)이 해당 상품의 클래스다. 통상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 같은 오프라인에서는 A, C클래스를 많이 판다. 각 회사 온라인 사이트에서 파는 펀드는 E클래스다. S클래스 상품은 온라인 펀드슈퍼마켓(www.fundsupermarket.co.kr)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연평균 판매보수가 0.35% 선으로 업계 최저다.

1000만원을 연수익률 4% 짜리 펀드에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보수를 0.35% 떼는 S클래스 펀드는 보수가 1%인 타 클래스 펀드보다 3년 뒤 수익금이 21만6398원 많다. 투자기간이 길수록 금액 차이가 커져 10년이 지나면 90만5378원을 더 벌 수 있다. 다만 S클래스 펀드는 3년 내 환매하면 후취 수수료가 붙으니 단기투자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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