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택-오광수-박시헌 등|한국선수 「금」4|월드컵복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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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4회 월드컵아마복싱대회에서 한국은 라이트플라이급 오광수(한국체대), 밴텀급 문성길(목포대), 라이트웰터급 김기택(수원대), 그리고 아시아대표로 출전한 라이트미들급 박시헌 (경남대)등 4명이 금메달을 따내 세계의 복싱강국으로 올라섰다.
6일 잠실체육관에서 폐막된 최종일 결승전에서 문성길은 북미B팀의 「로드리게스」(푸에르토리코)를 초반부터 탱크와 같이 밀어붙여 1회 막판에 한차례 다운을 빼앗은뒤 2회 공이 울리자마자 폭풍우와 같은 좌우 훅으로 안면을 난타, 8초만에 KO승을 장식했다. 3연속 KO승으로 우승한 문은 기자단이 뽑는 베스트복서로 선정됐다.
대륙간 종합순위에선 유럽팀이 헤비급서 2연패한 「야굽킨」등 6개 체급을 휩쓸면서 45점으로 우승했으며, 한국팀은 금3·동메달 4개의 21점으로 북미A팀(금1·은5·동3,20점)을 제치고 준우승했다.
이날 박시헌이 개운치 않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준결승에서 권현규(라이트급)와 송경섭(웰터급)이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모두 3-2로 판정패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복싱강국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것이 AIBA(국제아마복싱연맹)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김성은대표팀감독은 『80년대 들어 지구력훈련에 중점을 둔것이 서서히 효과를 보는것같다. 한국복서들이 LA올림픽때부터 체력에서 밀려 패한 적은없다.
특히 지난해부터 매일아침 달리기훈련을 두배로 늘려 20km씩 시켜오면서 지구력이 좋아졌다』고 실명한다.
그러나 김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돋보인 동독을 비롯, 소련등의 동구권이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쿠바·미국을 대신해 무서운 강자로 부각될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종일결승(6일·잠실체)
▲라이트플라이급 오광수 판정5-0 분로드(태국)
▲플라이급 린코네(베네쉘라) 판정 베르그(동독)
▲밴텀급 문성길 KO2회8초 로드리게스(푸에르토리코)
▲페더급 물리나(푸에르) RSC1회1분22초 뱅크스(미국)
▲라이트급 코호(동독) 판정 페드로사(베네쉘라)
▲라이트월터급 김기봉 RSCl회1분27초 메네르트(동독)
▲웰터급 아콤코히얀(소련) 판정 라티모(미국)
▲라이트미들급 박시헌 판정4-1 브라이언트(미국)
◇팀별 종합순위
①유럽 금6 은2 동4 점수 45
②한국 금3 은0 동4 점수 21
③북미A 금1 은5 동3 점수20
④북미B 금0 은2 동6 점수11
⑤남미 금1 은1 동3 점수10
⑥아시아 금1 은1 동1 점수9
⑦대양주 금0 은1 동1 점수2
⑧아프리카 금0 은0 동2 점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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