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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20년 여행전문기자가 들려주는 '우리 산 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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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중앙일보 여행·레저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중앙일보사 <위클리 프라이데이> 편집장과 <프라이데이 콤마> 발행인을 지낸 김세준씨가 지난 20년간 취재 다녔던 이 땅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우리 산 이야기(나무와 숲)』가 나왔다.

이 땅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우리 산 90곳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사진 130컷과 함께 소개

한국전쟁 당시 강원도 최고의 격전지였던 가리산(1051m)을 시작으로 원시림 울창한 전국 제일의 희귀생물 자생지인 가리왕산(1561m), 신라 천년의 숨결이 묻어나는 경주 남산(494m), 국내 무속신앙의 메카였던 계룡산(845m), 가을 단풍의 명소 공작산(887m), 한 고개 넘으면 또 한 고개 기다리는 진안 구봉산(997m), 운해에 묻힌 만학천봉의 내변산(509m), 점점이 박힌 다도해 보며 걷는 육지 최남단에 있는 해남 달마산(489m), 남부군 최후의 저항지 대둔산, 겨울꽃 아름다운 상고대의 천국 덕유산(1614m), 가지산~신불산~재악산으로 이어지는 국내 종주산행의 백미 영남 알프스, 4월이면 산 전체가 벚꽃으로 치장하는 모악산(793m), 견우와 직녀 이야기 품은 충남 최고봉 서대산(904m), 천년의 종소리 느끼는 화엄신앙의 모태 오대산(1563m) 등 우리나라 명산 90곳을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사진 130컷과 함께 소개했다.

지금까지 수천 번 산을 올랐다는 저자는 자신에게 "산은 마음의 안식처"라고 말한다. 그는 "온갖 꽃으로 채식한 봄 산, 녹음 짙은 여름 산, 단풍으로 물든 가을 산, 눈 덮인 겨울 산.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며 "한 걸음씩 발을 떼면서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고 말했다.  또 "미처 몰랐던 역사적 사실과 선조들의 지혜를 미리 접하고 산을 오른다면 그 재미가 더 쏠쏠할 듯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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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산 90곳을 소개하는 도입부는 늘 그 산에 얽힌 사람 이야기 또는 역사로 시작된다.  그러니까  『우리 산 이야기』는 단순한 산행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안내서가 아니다. 우리나라 대표 명산 90곳을 이처럼 깊이 있게 소개한 책은 아마도 『우리 산 이야기』가 처음일 듯하다.
아울러 산행 코스도 간략히 소개하고 있어 산행의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길잡이라 할 만하다. 산행 가기 전에 이 책을 꼭 읽고 가기를 권한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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