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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 ‘스커드’ 요코스카 미 항모기지 공격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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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이 스커드미사일로 일본 도쿄 인근 요코스카(橫須賀)항에 있는 미 해군기지를 공격할 능력을 갖췄다고 복수의 군 관계자가 28일 말했다. 이 기지는 미 태평양함대사령부 소속 제7함대 항공모함의 모항(母港)이다. 이곳의 항공모함은 유사시 한반도에 파견되는 핵심 전력이다.

군 “사거리 700 아닌 1000㎞”
북 600기 최다 보유 미사일
“미사일방어 개념 수정 필요”

군 고위 관계자는 “북한은 1980년대 초반 소련의 스커드-B 미사일을 이집트를 통해 수입한 뒤 그동안 스커드-C, 스커드-ER로 꾸준히 성능을 개량해왔다”며 “스커드-ER의 경우 그동안 사거리가 700㎞가량인 것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한·미 정보 당국의 분석 결과 1000㎞ 이상 날아가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강원도 최전방에서 이 미사일을 쏠 경우 요코스카항은 직접 타격권 안에 포함된다. 군 당국자가 스커드미사일의 일본 공격 능력을 확인해 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방위성이 발간한 『방위백서 2015』도 북한의 스커드-ER의 사거리를 1000㎞로 명기했다. 한국 국방백서는 스커드-ER에 대한 언급 없이 스커드-C의 사정거리를 500㎞ 정도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다음달 발간되는 일본 『방위백서 2016』에는 스커드미사일의 사거리가 1000㎞ 이상으로 조금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미국이 일본과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것도 스커드미사일을 큰 위협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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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스커드미사일은 북한이 가장 많이 보유한(600기 이상) 미사일”이라며 “사거리가 1300㎞인 노동미사일 외에 스커드미사일까지 요코스카항을 공격할 수 있다면 방어 개념을 완전히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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