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입 정원 동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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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해마다 늘어나던 대학입학정원이 40년 대학사상 처음으로 제자리에 멈췄다.
문교부는 30일 86학년도 입학생의 졸업정원(89학년도)을 85학년도 입학생의 졸업정원과 같은 16만 5천 7백 80명으로 확정, 발표했다.

<관계기사 6면>
이에 따라 고교졸업자의 대학진학 기회는 31.11%로 전년도의 32%보다 0.9% 낮아졌다. 특히 수도권대학은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 반면 정원은 오히려 줄었고 후기 분할모집이 늘어나 전기 입학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대학별 입학인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모집비율을 85학년도와 같은 1백 22.7%로 볼 때 85학년도의 20만 3천 4백 여명과 같을 것으로 추정돼 전국 평균경쟁률은 전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정원조정에서는 서울대가 사대 60명을 비롯, 9개 단과대학에서 2백 55명을 줄였고, 공주사대가 1백 15명, 경북대·부산대·전남대가 각 l백명 등 국립명문 5개 대가 모두 6백 70명을 줄였다. 이에 비해 안동대·경원대 등 17개 지방 단과대학 정원이 30∼40명씩 늘었다.
또 사범계학과 정원이 국립대 1천 3백 65명을 비롯, 모두 1천 8백 65명이나 줄었고 그 가운데 1천 3백 90명은 감축하는 대학의 자연계 일반학과로 조정했으며, 지방 단과대 증원도 자연계 학과에 한해 허용했다.
이에 따라 내년 대입정원의 자연계 대 인문계 구성비는 45.l% 대 54.9%로 85학년도의 44.5% 대 55.5% 보다 자연계가 0.6% 늘었다. 문교부는 장기적으로 대학정원의 자연계 대 인문계 구성비를 6대 4로 조정키로 했다.
문교부는 이번 정원조정에서 동국대 (경주) 와 건국대(충주)에 의대 신설을 인가하고, 한남대의 종합대 승격을 승인했으며, 여수 수산전문대는 87학년도부터 4년제 대학으로 승격을 승인했다.
문교부는 대입정원 동결조치가 대학교육의 질 향상과 고급인력의 수급 균형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교부 관계자는 올해 대학졸업자의 순수 취업자는 4만 8천 5백 52명으로 전체졸업자의 40.9%에 불과, 70년 이후 가장 낮은 취업률을 보였고, 현재 수립중인 국가 장기 인력 수급계획에서도 대학정원은 당분간 더 늘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망에 따라 대입정원을 당분간 동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문교부는 또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전국 11개 교육대 정원도 3천 2백 20명으로 85학년도와 같이 동결하고, 부산교대를 80명 줄여 진주교대에 80명을 늘리는 조정만 했다.
또 전국 1백 20개 전문대 86학년도 입학정원 (졸업정원기준)도 현재수준으로 동결, 85학년도보다 40명이 줄어든 9만 7천 50명으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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