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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아침을 부탁해! 숭덕여고 등굣길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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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수인

눈꺼풀도 걸음도 잘 떨어지지 않는 월요일 아침 등굣길. 느릿느릿 교문을 향해 올라가는 길에 음악소리가 들린다. 경쾌하고 통통 튀는 우쿨렐레와 그 빈 틈을 채우는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하면, 새초롬한 리코더가 멜로디를 이끈다. 도자기 특유의 맑은 소리가 매력적인 오카리나, 흥겹고 정겨운 하모니카 소리. 그리고 우아한 바이올린과 플루트의 선율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아침 음악회가 열린 인천 숭덕여고 등굣길 풍경이다.

숭덕여고에서는 지난달 23일 아침부터 학생들이 직접 공연하는 연주회 '등굣길 작은 음악회'를 얼었다. 아침 8시부터 약 30분간 교문 옆에서 연주를 하며 친구들의 아침을 깨우는 행사였다. 당초 5월 27일까지 계획됐던 공연은 일부가 우천으로 연기되어 6월 1일에 끝났다.

공연팀은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참가신청을 받아 오디션을 거쳐 선발했다. 학생들은 음악시간에 배운 우쿨렐레 연주를 바탕으로 공연을 짰다. 연주곡은 총 4곡으로, 첫 타자는 꽤 친숙한 멜로디의 ‘You are my sunshine’이었다. 이어서 기독교 학교인 만큼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서’, ‘실로암’ 등의 CCM도 포함됐다. 마지막은 최근 아이유가 리메이크해 학생들에게도 잘 알려진 ‘너의 의미’. 연주회의 마지막 날에는 제이레빗의 ‘Love songs’도 특별히 넣어 마무리했다.

첫날 공연에서 연주한 1학년 임효정·이예림 학생은 "학교 게시판과 선생님의 광고로 소식을 접하고 참여하게 되었다. 다른 친구들과 선생님들 반응도 좋으니 나도 신이 났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색다른 등교 경험에 학생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걸음을 멈추고 수업시간 직전까지 음악을 듣던 1학년 명수민 학생은 "학교에 들어서기 전부터 연주와 노래 소리가 들리니 기분이 좋아졌다"면서 "친구들이나 선생님들 모두 힘이 되는 응원으로 느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총괄한 이복음 음악 교사는 "수업과 연계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즐거움도 주고, 더불어 학교 생활기록부에도 특별한 스펙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고심해 진행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 "다음에도 이와 같은 행사를 기획하게 된다면 더 많은 종류의 악기로, 더 많은 연습을 통해 풍성해진 음색을 기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영상=오수인(숭덕여고 1)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숭덕여고지부
영상도움=전민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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