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원장 무산된 김용태, 새누리 대표 출마키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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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호 2 면

친박계 후보가 압도적으로 많던 새누리당 대표 경선구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8월 9일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비박계 인사들도 속속 출마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먼저 3선의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이 출마의 뜻을 굳혔다. 그는 지난달 혁신위원장에 발탁돼 전국위원회에서 추인받을 예정이었지만 친박계 주도로 전국위가 무산된 뒤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김 의원은 중앙SUNDAY와의 통화에서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는 새누리당은 이제 제2창당 수준의 근본적 개혁을 해야 한다. 화합이라는 명분으로 대충 눈가림을 하면 재집권의 공간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출마를 검토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앞서 출마를 선언했던 (비박계) 정병국 의원과의 단일화 문제와 선거자금 마련 등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주 초까지 최종 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혜훈(3선·서울 서초갑)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그간 당 대표 출마에 부정적이란 관측이 돌았던 이 의원은 중앙SUNDAY와의 통화에서 “주변에 대표직 출마를 권유하는 분들이 있어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비박계에선 최근 복당한 유승민(4선·대구 동을) 의원이 대표 경선에 나서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이혜훈 의원이 출마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과 관련, 당내에선 “이 의원이 출마한다면 유승민 의원은 당 대표직 대신 내년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이란 해석도 나온다. 유 의원은 본인의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복당한 지 얼마 안 됐다. 어떻게 할지 앞으로 차차 생각해 보겠다”고만 답변하고 있다.


그동안 대표 출마 후보군은 친박계가 대부분이었다. 원유철(5선·평택갑)·이주영(5선·창원-마산합포)·홍문종(4선·의정부을)·이정현(3선·순천) 의원이 뜻을 밝혔고,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4선·경산) 의원 출마설도 돌고 있다. 반면 비박계는 정병국(5선·여주-양평) 의원이 전부였다.


이충형 기자 ad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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