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문제 주장 제각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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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4일 대표연설에서 3당대표들은 헌법문제에 제각기의 논리로 주장을 역설.
이민우신민당총재는 자신이 개원국회에서 제시한 민주화 요구가 거부·묵살됐음을 나열하고는 정부 여당에 『반성하지 않는다면 국민과 역사에 의해 무참하게 부인되는 날을 체험하게 될 것』 『스스로의 묘혈을 파는 행위』 『자폭의 뇌관』이라는 등 신랄한 표현.
이총재는 사법부를 『옛날에는 검찰의 시녀이던 것이 이제는 경찰의 시녀라고 조롱받고 있다』고 힐난했고 『현 정권은 변칙적 탄생에서 비롯된 모든 업보를 민주화추진으로 보상하라』고 요구.
이만섭국민당총재는 연설의 머릿부분에 『이번 정기국회가 12대국회의 마지막 회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소문마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고 전제, 민정·신민당간의 대립을 비난.
노태우민정당대표위원은 연설에서 『이제 우리는 합헌적 정부교체가 되어 민주발전의 금자탑이 세워질 88년이란 고지에 접근해 있다』며 『연륜이 깊은 산악인은 산정에 가까와질수록 산세가 가파르고 예상못한 풍운의 변화가 잦기 때문에 조심하고 침착하게 등반한다』고 여야자제를 호소.
노대표는 『만일 이번 정기국회에서부터 의정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이는 산정에서 돌을 떨어뜨려 밑에서 다시 밀어 올려야 하는 「시지프스의 비극」과 다를 바 없다』고 역설.
이번 대표연설문은 민정당의 경우 김학준의원이, 신민당은 홍사덕대변인이, 국민당은 송업교정책연구실차장이 각각 대표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서울대 입학동기로 세칭 6·3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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