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야 나야 월드비전 케냐본부장 “난민 돕기는 세상 바꾸는 일, 한국이 계속 힘 보탰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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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난민의 날’을 맞은 지난 20일, 한국을 방문한 제레미야 나야(40·사진) 월드비전 케냐본부장은 “한국은 아프리카 난민 문제에 적지 않은 재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며 “한국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는 일을 포기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누구나 난민 될 수 있어
그들 위한 인도적 지원 나설 때”

어린 시절 월드비전 후원으로 공부를 시작한 나야 본부장은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전 세계에서 난민이란 누구인지, 난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되새겨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케냐 정부가 소말리아 난민 33만여 명이 거주하는 세계 최대 난민캠프 ‘다답 캠프’를 폐쇄할 방침인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케냐 정부는 2013년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67명 사망) 등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테러 활동이 거세지면서 오는 11월까지 캠프 폐쇄를 요구했다”며 “난민캠프가 테러리스트의 무기밀반입과 신규 대원 모집창구로 활용되는 걸 막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케냐 정부는 난민을 소말리아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나야 본부장은 “다답 캠프 폐쇄 발표로 33만 명의 난민은 패닉에 빠져 있다. 소말리아가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들이 소말리아로 돌아가면 교육받을 기회를 빼앗기고 일자리 부족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소말리아가 준비 안 된 상황에서 난민들이 에티오피아·우간다 등 동아프리카 국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큰데 이는 테러리즘의 확산이나 정치적 혼란을 야기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누구에게나 위험이 닥칠 수 있고 그런 상황은 통제할 수 없다”며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정원엽 기자, [사진 월드비전]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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