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임꺽정」지금까지 4편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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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월북작가 벽초 홍명희의작품『임꺽정』이 6·25이후 처음으로 지난9월중순출판사 사계절 (대표 김마리아) 에서 출간되었으나 문공부의 판매중지요청에 출판사가 응하여 5일 각.서점에 서적반환통지를 함으로써 시판이 중단되었다.『임꺽정』 은 1928년11월20일부터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다. 31년 홍씨가 신간회사건으로 구속되어 중단되었다가 36년부터 다시연재되었다.
『임꺽정』은 1949년 을유문화사에 의해 전6권으로 간행되었으나 채 보급되기도 전에 6·25로 인해 책과 지형이 불타 없어진것으로 알려졌다.
임꺽정은『조선왕조실록』의 명종17년년 (1562년) 기록에 나타나는 실존인물이다.
실록에는『경기·황해일원에 임꺽정이란 화적이 발호, 약탈을 자행하여 조정에서는 황해도 옹진·장연·풍천등 4,5고을 군사를 동원, 그 본거지를 공격했으나, 관군이 패퇴했다. 그러나 그후 토포사 남치근이 이를 진압하고 임꺽정을 잡아 처형했다』 고 기록하고 있다.
실록외에도 이익등의 글에 나타나고 있는데 「임꺽정은 양추의 소백정으로 화적이 되었다」 고 기록하고 있고 양민의 재물을 가져가지않는 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임꺽정외에 몰락양반 서림, 대장각이 이춘동, 객주업을 하는 한온등이 실존인물이었다. 홍씨는 이들 실존인물을 중심으로 창작했다.
임꺽정에 대한 소설은 홍씨의 작품이외에도 57년 조영암씨가 쓴 『임꺽정전』(전10권)과 최인욱씨가 62년10월부터 65년3월까지 쓴『임꺽정』 (교문사펴냄)이 있고 현재 유현종씨가 동아일보에 『임꺽정전』 을 연재하고 있다.
『임꺽정전』 『임꺽정』 등의 제목으로 나온 소설들은 벽초의 『임꺽정』 과 구성, 인물의 성격들이 각각 다르다.
최씨의『임꺽정』은 서림의 일화에 더 중점이 주어져있다. 유현종씨도 서림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써나가고 있다. 『임꺽정』이 사랑방이야기 식이라면 뒤에 쓰여진 작품들은 인물의 성격에 중점을 두는 성격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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