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동원 미군주둔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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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평양∥합동취재단】북한은 인도적인 이산가족 상봉마저도 정치적 선전으로 이용하는데 광분, 북한재회가족들을 내세워 선전극을 연출하는데 급급했다.
23일아침 우리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일행이 고려호텔을 출발하기 직전인 상오7시30분 호텔1층 로비에 북한측은 북측 상봉가족 43명 전원을 동원, 미리 대기시켜놓고 한국정부와 주한미군을 비난하는 격렬한 정치연설을 하게했다.
북한측은 자기측 기자와 TV카메라등 취재진 20여명까지 동원한 이자리에서 이른바 북한의 이산가족을 대표하는 심창신할머니(64)를 내세워 『이산가족이 재회하는 마당에 남북이 화해못할 조건이 없다. 문제는 남반부에 외세가 들어앉아있고 미군이 들어앉아있기 때문이다』라는 정치선전을 발표케했다.
심할머니는 『5천만이 행복하게 노래하고 춤출수 있는일을 반대하는 사람이 이자리에 있느냐. 이모든건 남반부의 미군놈들 때문이다』 라며 두손을 흔들어대면서 큰소리로 외쳐댔다.
심할머니는 북측기자들과 안내원·우리측 방문단원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과 미군을 격렬하게 비난하는 이같은 연설을 세번씩이나 되풀이 해 북한측의 치밀한 계획된 연출극임을 입증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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