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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색 옆에 갈색 그릇, 여름엔 유리로 청량감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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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도 믹스매치

그릇은 여자들의 로망이다.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음식이 달라 보인다. 그릇은 유행에도 민감하다. 최근 그릇의 유행을 가장 빨리 확인할 수 있는 건 인스타그램 같은 SNS다. 전문가 못지않은 플레이팅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주부들이 많다. 같은 종류나 동일한 브랜드의 그릇으로 식탁을 차리는 건 요즘 트렌드가 아니다. 그릇도 믹스매치가 대세다. 다양한 그릇을 어떻게 배치했는지가 그 사람의 센스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무작정 여러 종류의 그릇을 식탁에 올리면 안 된다.  효과적인 그릇 믹스매치 노하우를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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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돈된 느낌 주는 톤앤톤·보색대비

그릇은 단순히 음식을 담는 용기가 아니다. 김정선 더 플라자 디자이너는 “그릇은 음식을 담는 도구의 역할을 넘어 풍성하고 아름다운 테이블을 만들기 위한 소품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믹스매치 기본은 색상을 활용하는 것이다. 푸드스타일리스트 문인영 101레시피 대표는 “가장 쉬운 방법은 비슷한 색상의 그릇을 사용하는 ‘톤앤톤’과 반대 색상의 그릇을 조화시키는 ‘보색대비’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베이지색과 갈색 그릇을 함께 놓으면 통일된 느낌을 준다. 하얀색과 검은색처럼 반대의 색을 함께 놓는 보색대비도 정돈된 느낌을 준다. 톤앤톤이나 보색대비 세팅의 가장 큰 장점은 색상만으로 느낌을 살리기 때문에 그릇의 재질이나 형태, 두께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무늬가 있는 그릇으로 중심을 잡을 땐 그릇의 무늬 중 한 가지 색을 골라 다른 그릇을 세팅하면 통일감을 줄 수 있다. 비슷한 패턴이나 색상의 그릇으로 플레이팅 했는데 산만한 느낌이 든다면 중간에 포인트가 될 수 있는 하얀색 그릇이나 중간색 그릇을 놓으면 된다. 중심을 잡아줘 정돈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브랜드의 그릇을 살 때도 같은 라인보다는 다양한 라인을 섞어서 구매하는 게 요즘 트렌드다. 문 대표는 “각 브랜드는 자신만의 정체성에 따라 재질과 톤을 비슷하게 맞추기 때문에 다른 라인의 제품을 섞어서 플레이팅 해도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어떤 그릇과도 잘 어울리는 유리

그릇의 재질이나 광택, 두께가 비슷한 것을 활용하면 통일된 느낌을 준다. 특히 재질이 중요하다. 광택이 있고 투명한 느낌이 나는 자기는 꾸준히 인기 있는 소재다. 일반 가정에서 가장 많이 쓰일 뿐 아니라 다양한 소재와 잘 어울린다. 최예람 로얄코펜하겐 코리아 과장은 “자기는 요즘 같은 여름엔 유리랑 함께 놓으면 투명한 느낌이 더 살아나고 우리의 전통 그릇 소재인 유기와도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자기는 이외에도 나무 소재와 잘 어울린다. 최근 나무 소재 그릇이 꽤 유행이다. 나무 소재의 그릇이나 트레이를 자기와 믹스매치하면 따뜻한 느낌을 더할 수 있다. 여기에 금속 소재의 포크·나이프·젓가락 등을 놓으면 깔끔한 느낌이 난다.

요즘 같은 여름엔 시각적으로 시원해 보이는 소재를 사용하는 게 좋다. 김정선 디자이너는 “여름엔 무늬가 많거나 어두운 색감의 그릇보다 백색이나 청색 계열의 그릇으로 청량감을 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여름철에 가장 활용하기 좋은 소재는 유리다. 시원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담아낸 음식을 눈으로 볼 수 있어 식욕을 자극한다. 게다가 대부분 그릇과 잘 어울린다. 유리그릇은 색상과 커팅에 따라 식탁의 느낌을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단순한 유리잔은 모던하면서 깔끔한 느낌을 연출하고, 빌레로이앤 보흐처럼 화려한 색상의 유리잔이나 유리그릇은 포인트 역할을 해서 개성 있는 플레이팅을 완성해준다.

흰색을 기본으로 짝수 구입해야

믹스매치의 또 다른 장점은 그릇을 세트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1~2개 종류의 그릇으로도 식탁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그릇을 살 때는 두 장 이상 짝수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문 대표는 “그릇이 한 장씩 있으면 플레이팅할 때 어렵지만 두 장씩 놓으면 통일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문양이나 색이 다른 그릇이 두 장씩 있을 때 2인씩 같은 종류의 그릇을 놓으면 멋진 4인용 세팅이 된다. 4개의 그릇이 모두 다르면 4인 세팅을 했을 때 통일감이 없다.

기본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건 하얀색 식기다. 최예람 과장은 “브랜드마다 기본이 되는 하얀색 식기는 가장 저렴하고 다른 색상의 그릇과 믹스매치하기 편리하다”며 “화이트 색상의 식기를 먼저 구매하고 다른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일본 식기를 믹스매치 할 때도 흰색 그릇을 활용하면 좋다. 일본은 한국처럼 쌀밥 문화권이라 식기도 비슷할 거로 생각하기 쉽지만 한국과 먹는 문화가 달라 자칫하면 실패한 믹스매치가 되기 쉽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각자 따로 먹는 문화라 그릇이 아기자기하기 때문이다. 김정선 디자이너는 “색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한국 전통 그릇인 흰색 계열로 테이블 중심을 잡고 포인트로 일본 그릇을 배치하는 게 조화롭다”고 조언했다. 그릇의 질감이 느껴지는 한국 전통 그릇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작은 크기의 일본 식기 한두 개를 믹스매치하면 생기있고 감각적인 테이블 세팅을 할 수 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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