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 힘든 노인 원스톱 돌봄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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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다음달부터 장기요양보험 수혜자가 집에서 방문 간호·목욕 등의 돌봄 서비스를 한번에 받을 수 있는 ‘통합 재가 서비스’ 시범사업이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9일 열린 제4차 장기요양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시범사업 계획을 보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장기요양보험 수혜자 내달부터
통합재가기관에 한 번만 신청하면
집에서 간호·목욕 등 관리 받아

장기요양보험은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관절염 등 노인성 질병으로 인해 혼자 힘으로는 생활하기 어려운 사람을 간호하고 돌봐주는 제도다. 이 제도의 수혜자 중 집에 머물면서 요양보호사 등의 방문 서비스를 받는 노인들이 시범사업 대상에 포함된다.

현재는 대상자나 그 가족들이 가사·돌봄·간호·목욕 등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을 일일이 찾아가 신청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게다가 방문 간호 이용률도 저조한 실정이다. 대부분 식사 준비 등 단순한 방문 돌봄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대상자의 97%가 치매·뇌졸중 등 만성질환을 하나 이상 갖고 있지만 집에서 간호를 받는 비율은 2%에 불과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통합 재가 기관에 한 번만 신청하면 필요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예를 들어 매일 3시간씩 식사 준비 등 가사 지원을 받는 경우 필요에 따라 가사 시간을 반으로 줄이고 대신 주 1회 건강관리 방문과 목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스란 복지부 요양보험제도과장은 “장기요양보험을 수요자 중심의 통합 서비스로 바꿔나가려는 취지”라며 “시범사업을 통해 제도를 좀더 보완한 뒤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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