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과의 점심, 올해는 40억원에 낙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기사 이미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5·사진)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점심을 함께 먹을 수 있는 권리가 40억원에 팔렸다.

11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베이가 주최한 연례 자선오찬 경매 행사에서 버핏과의 점심이 345만6789달러(40억원)를 써낸 익명의 참가자에게 낙찰됐다. 2012년에 나온 역대 최고 낙찰가와 같은 금액이다. 1999년 시작된 ‘버핏과의 점심’의 첫 경매 낙찰가는 2만5000달러였지만 2008년 이후엔 입찰 최소 금액이 100만 달러(11억원)로 뛰었다.

매년 열리는 ‘버핏과의 점심 한 끼’ 이벤트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스테이크 전문식당 ‘스미스 앤 월렌스키’에서 주로 이뤄진다. 하지만 낙찰자가 원하면 장소 변경도 가능하다. 참가자는 버핏에게 “다음 번엔 어디에 투자할 거냐”는 질문만 빼고는 모든 분야에 관해 질문할 수 있다. 점심 식사는 보통 3~4시간 동안 이어진다. 버핏 회장은 경매에 앞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참여해 기쁘다”고 밝혔다.

버핏은 점심 식사 경매 수익금 전액을 도시 빈민구제 단체인 글라이드재단에 기부해 가정 폭력 피해 여성, 빈곤 청소년 등을 돕는데 쓰고 있다. 지금까지 기부한 액수는 2300만 달러(268억원)가 넘는다. 글라이드 재단은 2004년 작고한 버핏의 첫 부인 수전이 자원봉사 활동을 했던 곳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