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델·로댕·마이욜「근대조각 3대거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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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로댕」「부르델」「마이욜」의 대표작을 선보이는 「근대조각거장전」이 9일부터 12월15일까지 용인자연농원 호암미술관에서 열린다.
유럽 근대조각의 세기둥을 이루는 거장「오귀스트·로댕」(1840∼1917), 「앙트완·부르델」(1861∼1929), 「아리스티드·마이욜」(1861∼1944)은 프랑스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들이다.
호암미술관이 올 가을 특별기획전으로 마련한 「근대조각거장전」은 전문가의 자문과 문공부의 추천을 거쳐 프랑스 파리의 로댕 미술관, 부르델 미술관, 마이욜 미술관으로 부터 직접 사들여온 작품 30여점을 공개하는 것이다.
외국으로부터 빌어온 작품이 아니고 호암미술관이 몇해동안 힘들여 수집한 소장품이라는데도 의의가 있다.
「로댕」은 장식적이고 타성에 빠져있던 19세기 조각에 사실적이고 동적인 수법으로 인간의 진실과 생명력을 불어넣은 근대조각의 아버지-.
「부르델」은 「로댕」의 제자이면서 스승의 조형세계를 벗어나 건축적 구상과 양식미를 가진 거대한 기념상을 제작, 이른바 환경조각의 선구자가 되었다.
「마이욜」도 「로댕」의 제자이지만 「로댕」의 작품세계와는 달리 지극히 평화롭고 명상적인 여체조각을 통해 구원의 이데아를 형상화했다.
「로댕」「부르델」의 작품은 국내에서 한두 번의 전시가 있었지만, 「마이욜」작품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댕」은 『지옥의 門』『칼레의 시민』『발자크상』등 3대걸작을 포함, 대표작 12점이 출품되었고, 「부르델」은 『알베아르장군기념상』『대마상』(높이 4m60㎝), 힘·자유·웅변·승리의 『사신상』(높이 3m72㎝)과 그의 최대걸작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등 14점을 출품했다.
「마이욜」은 그가 7순의 노경에 완성한 걸작 『과실의 여신포모느』(1937년작)와 『드뷔시 기념상』(1930년작)와 6점이 첫선을 보인다.
이번 전시는 4개월에 걸친 장기전이고 이들 3거장이 우리한국조각 형성기에 교두서적 역할을 맡았던 작가들이어서 참고자료도 충실히 만들었다.
호암미술관은 작품감상과 이해를 돕기 위해 대형 해설판과 보조전시물을 설치했다.
「근대조각거장전」은 매일(월요일만 휴관)상오10시부터 하오6시까지 문을 연다. 관람료는 어른이 1천원(단체 8백원), 어린이가 5백원 (단체 3백원)이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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