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CEO] '막스마라' 그룹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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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패션 그룹 막스마라는 1951년 아킬레 마라모티가 설립했다. 법학도였던 마라모티는 양재 학원을 운영하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패션사업을 시작했다.

막스마라라는 이름은 영화 속 주인공에서 따온 것이다. 당시 이탈리아에서 인기를 끌었던 비토리아 데 시카 감독의 영화 '일 콘테 막스'의 주인공 '막스'로부터다.

영화 속에서 백작 역할을 한 '막스'는 잘 생긴 외모에 멋진 의상으로 당시 이탈리아에서 옷 잘 입는 사람의 대명사로 불렸다. '막스'와 마라모티의 이름을 조합해 만든 이름이 '막스마라'다.

마라모티가 처음 시작한 것은 고급 기성복이었다. 당시 이탈리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옷을 직접 만들어 입었다. 일부 부유층만이 유행의 도시 파리로 가 맞춤복을 주문해 입었다.

막스마라는 이 같은 상황에서 고급 원단을 사용한 고가의 기성복을 내놓아 인기를 모았다. 화려한 세부 장식을 없애고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당시 패션계에 새로운 유행을 창조했다.

1960년대부터 막스마라는 재킷 중심이던 이미지를 여성복 전반으로 확대하기 위해 새 브랜드를 출시했다. 현재 막스마라가 소유하고 있는 브랜드는 4개다.

젊은 층을 위한 '막스&Co', 모던한 디자인에 합리적 가격대의 '마렐라', 최신 유행을 응용한 '페니 블랙', 여성적이고 우아한 '막스 마라' 등이다. 막스마라를 국내에서 유명하게 한 것은 코트와 재킷이다. 특히 겨울용 코트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본격적인 세계적 브랜드로 이름을 얻은 것은 80대 후반부터다. 90년대 들어 일본.미국.홍콩 등에 매장을 확대하고 숍인숍 형태의 매장도 늘렸다. 89년부터는 고객 대상 소식지를 발간하고 집으로 우송했다.

MM매거진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되는 이 소식지는 95년부터 종합패션잡지로 발전해 현재 이탈리아에서는 신문 가판대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국내 고객들에게도 발송된다. 전 세계 47만5천부가 연 2회에 걸쳐 배포된다.

현재 막스마라 제품이 판매되는 나라는 총 95개국이다. 미국.캐나다.독일 등 10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직원수는 1천6백30명. 지난해 매출액은 1조4천8백50억원(11억유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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