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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민의 나포에도 상관 않는 중국어선…서해 NLL에 300척 출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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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꽃게잡이를 위해 새벽 조업에 나선 인천 연평도 어민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두 척을 직접 나포했지만 7일 서해 NLL에 또다시 301척의 중국 어선이 출몰했다. 해경은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 2척을 나포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NLL에 출몰한 중국 어선들은 연평도 인근 해상에 182척, 백령도 인근 해상 70척, 연평도와 백령도 사이 해상 49척 등 모두 301척이다.

우리 어민들이 직접 나포에 나선 연평도 해상의 경우 지난 1일 201척을 시작으로 2일 182척, 3일 186척, 4일 189척, 5일 101척, 6일 108척, 7일 182척 등이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했다. ‘어민 나포’ 당일인 5일과 다음 날인 6일 100척 가량으로 줄어들었지만 다시 증가했다. NLL전체로는 최근 매일 평균 316.3척이 나타났다.

해경은 이날 외국인어업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90t급 중국어선 2척을 나포했다. 이들 어선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서쪽 해상에서 불법 조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포 당시 잡어 70상자(1.4t)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어선 2척의 선장 등 승선원 17명을 인천으로 압송해 불법조업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5일 우리 어민들에게 나포된 중국어선 선장 A씨(26) 등 2명은 구속됐다. 변성환 인천지법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 등은 지난 3일 오전 5시부터 우리 어민에게 붙잡힌 5일 오전 5시 23분까지 총 16차례 걸쳐 서해 NLL 남쪽 우리 영해를 침범한 혐의다.

이들은 우리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며 꽃게 10kg, 소라 30kg 등을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 관계자는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을 강력히 단속해 해양주권을 확립하고 어족자원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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