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유도, 4체급서 동2…"종주국종말" 비판|남북선수 맞대결땐 응원단 갈려 긴장감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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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단·조총련계 목청>
○…유도경기장인 효오고(병고)문화체육관은 대회 2일째에 첫 남북대결이 벌어지자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동안 민단과 조총련계 응원단은 남·북한선수가 경기장에 나오면 자연스럽게 함께 깃발을 흔들며 응원을 보냈으나 남북선수가 정면으로 대결하게 되자 응원전도 불이 붙게 된 것.
경기장을 가운데 두고 좌우로 갈라앉은 응원단은 민단측이 『이겨라 조형수, 힘내라 조형수』하고 기세를 돋우면 조총련측은 『노운용, 계속 전진』이라고 맞받아 목청을 높였다.
응원나온 재일동포들은 『아뭏든 한민족이 일본땅에서 일본유도를 완전제압, 3개의 금메달을 따낸게 대견하다』며 기뻐했다.

<매스컴 등 일제히 화살>
○…유도의 종주국을 자처해온 일본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67년 도오꾜 유니버시아드에서 전체급을 석권했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이틀동안 4개 체급에서 2개의 동메달에 그치는 참패를 당해 일본유도계는 충격과 함께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매스컴들은 일제히 『일본유도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고 허약한 일본유도를 비난했다.
이같은 일본유도의 붕괴는 선수들의 정신력 약화와 유도계내부의 갈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일본유도인들은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지난 70년대 71㎏급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4연패했던 「후지·다께시」씨는 이에 대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마치 전의를 상실한 전사나 다름없는 형상』이라면서 허약해진 정신자세를 혹평했다.
「후지」씨는 또 『70∼80㎏급은 일본인 체격조건에 알맞은 체급임에도 불구, 밀리는 까닭은 일본선수들이 상대선수를 잘 알지못해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는데다 정신적인 부담간을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특기못살려 억울">
○…결승전에 앞서 벌어진 패자부활전에서 동메달이 확정된 이현근은 허탈한 표정으로 복도에 나와 『소련선수에 대해 너무 아는게 없었다. 주특기인 왼쪽 빗당겨치기기술을 한번도 써먹지 못하고 지다니 너무 억울하다』고 아쉬워했다.

<패한 북한선수에 악수>
○…조형수는 시상식이 끝난 뒤 동메달을 딴 북한의 노운용과 자연스럽게 악수를 나누며 격려. 조는 사진기자드에게 노운용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해주는 등 시종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오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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