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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해 새 키워드 ‘왕홍’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82호 31면

2200만 위안(약 39억원). 중국 인터넷 스타 동영상에 짧은 삽입광고를 한 번 하는 가격이다. 지난 4월 21일 광고 공개경매를 한 이 여성 인터넷 스타는 파피 장(Papi 醬)이다. 중앙희극학원(中央?劇學院) 대학원생인 그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팔로어 수는 1300만이 넘었다. 그가 제작하고 올린 동영상은 2억90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파피 장은 지난 3월 1200만 위안(약 21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그의 브랜드 가치는 업계에서 3억 위안 (약 541억원)으로 평가된다.


파피 장을 비롯해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스타는 ‘왕홍(網紅)’이라고 불린다. ‘왕’은 인터넷을 가리키고 ‘홍’은 인기가 뜨겁다는 뜻이다. ‘왕홍’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포털사이트에서 사진·동영상 등 콘텐트를 개성있게 창작해서 젊은층의 시선을 사로잡아 그들을 자신의 팔로어로 만든다.


파피 장 광고권을 매입한 광고주는 이 가격이 절대 아깝지 않다고 했다. 해당 브랜드는 경매가 끝난 다음에 중국 검색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의 검색결과가 이미 60만개 가까이 나옴으로써 눈길을 거두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글로벌 비즈팀은 지난 4월 ‘왕홍경제, 중국의 새로운 트렌드’라는 시장분석보고서에서 “왕홍경제는 이미 전자상거래, 광고, 유료 아이템 및 서비스 등을 포함한 완전한 산업망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전자상거래, 동영상 생중계뿐만 아니라 금융·여행·의료 등 어느 산업에도 적용되는 ‘왕홍 경제’를 중국의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으로 뽑았다. 중국 자우상증권(招商證券) 연구원은 “왕홍경제 시장규모는 1000억 위안(약 18조)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돈을 주 목적으로 활동하는 ‘왕홍’도 있지만 많은 인터넷 스타는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도 맡고 있다. 이들은 부정한 사회현상을 널리 전파하기도 하고 부패한 정부관원의 실체도 공개한다.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사용 인구는 7억8000만명이나 된다. 전체 인구의 57%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중 무역 비즈니스 종사자 중에 일부는 벌써 ‘왕홍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왕홍’은 경제계뿐 아니라 중국에 관심이 많은 학계 및 정계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새로운 시대에 급변하는 중국을 이해하려면 중국의 네티즌을 이해해야 한다. 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왕홍’에 대해서도 물론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왕웨이김종학프로덕션?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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