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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2.1명 프랑스에서 배우자”…한불클럽, 저출산 공동연구팀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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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은 ‘인구절벽’에 선 나라다. 지난해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당 평균 출생아 수)이 1.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다. 내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절대적으로 줄어든다. 현재 수준의 출산율대로라면 2750년엔 한국인이 멸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프랑스는 1990년대까지 대표적인 저출산 국가였지만 지난해 출산율이 2.1명으로 유럽연합(EU) 중 1위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양국에서 출범한 ‘친프랑스’ ‘친한국’ 지도층 인사들의 모임인 한불·불한클럽이 3일 사회적 문제 특히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한·프랑스 공동연구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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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박근혜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한불·불한클럽 정책 제안서’ 중 하나다. 한불·불한클럽은 올 3월 서울에서 한불 리더스포럼을 열고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 ▶정치외교안보 ▶경제 ▶교육·과학 ▶사회·문화 등 네 개 분야에서 32개 협력 과제를 제안했다.

한불·불한클럽은 이에 앞선 ‘한불 다이얼로그’에서 논의를 이어갔다. 홍석현 한불클럽 회장 겸 중앙일보·JTBC 회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는 차원에서 담당 부처를 만들고 10년 안에 출산율을 1.4명에서 1.8명으로 올리는 계획을 마련했다”며 “우리 정부도 관심을 두고 있으나 심각한 노력을 하는 데까진 이어지지 않은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선 가족 정책뿐 아니라 경제정책, 또 주택·교육 정책까지도 필요하다. 프랑스로선 할 얘기가 있고 가르칠 게 있을 것”이라며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안 스페이스의 스테판 이스라엘 최고경영자(CEO)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가 인구통계학적 역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취했던 정책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문제도 거론됐다. 장 다비드 르비트 전 대통령 외교수석 보좌관은 “프랑스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한국을 지원해 왔다”며 “북한 문제는 우리에게도 큰 문제다. 올랑드 정부는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더라도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경제 문제를 두곤 프랑스 인사들은 한국 기업의 대(對)프랑스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한불 다이얼로그엔 한불클럽에선 홍 회장과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서정호 앰배서더 호텔그룹 회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주철기 신동북아국제연구소장, 최정화 한불클럽 사무총장 겸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이사장이 참석했다.

불한클럽에선 루이 갈루아 불한클럽 회장 겸 PSA 이사회 의장과 이스라엘 CEO, 도미니크 페로 도미니크페로 아키텍처 최고경영자 겸 건축가, 벵상 베르제 프랑스 원자력위 부위원장, 장 다니엘 토즈만 불한클럽 사무총장 겸 아스타트인터내셔널 회장, 르비트 전 대통령 외교수석 보좌관, 제롬 스톨 르노 스포츠 사장 등이 함께했다.

파리=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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