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경제관료-군부강경파 대남 정책 의견대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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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콩=박병석 특파원】북한은 현 재 경제관료가 주축이 된 실용주의 노선과 군부강경파간의 의견대립으로 내부갈등을 겪고있으며 이 같은 갈등은 앞으로 북한의 진로에 갈림길이 되고있다고 홍콩의 파이스턴 이커노믹 리뷰지가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이 잡지는 최근 북한을 방문한 영국 리즈대 사회학교수「에이던·포스트·카터」씨의 기고를 통해 이 같이 보도하고 북한내의 이 같은 양대 세력의 갈등은 사실상 2개의 정부와 같은 구조를 보이고있으며 이는 김일성을 우상화한 단일체제 속에 숨겨진 채 내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잡지는 경제관료를 대표하는 북한총리 강성산과 외교부장 김영남은 ▲한국의 경제발전을 인정하고 ▲북한의 낙후된 기술을 개선해야하며 ▲경제개방 및 개혁 ▲외채의 일부 상안 등으로 일본과의 관계개선 등을 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인민무력부장 오진우를 주축으로 한 군부세력은 ▲중공식 개방정책의 영향으로 북한의 자본주의 오염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소련과의 군사적 접근을 강조하며 ▲한국은 정치 경제적으로 불안한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주장, 대남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논평했다.
이 잡지는 따라서 북한은 앞으로 김일성이 사망하고 실용주의가 득세를 하는 것이 북한장래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전제하고 그렇게 될 경우 북한은 동독과 유사한 체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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