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공부하러 온 미국 대학 교수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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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미국 웨스턴켄터키대학(WKU) 교수 8명이 지난달 18일 약 2주간의 일정으로 방한했다. 한국을 연구하고 현지 문화를 경험하며 기업·대학들과 다양한 협력관계를 맺기 위해서다.

웨스턴켄터키대 8명 2주간 일정
판문점 찾고 템플스테이도 참가
“K팝·경제발전 덕에 학생 관심 늘어”

정치학·커뮤니케이션학·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은 모두 한국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합류했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한국에 대해 공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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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미국 WKU 방한단 소속 교수들이 서울 서초구 한국국제교류재단을 방문했다. [사진 WKU]

이번이 5번째 방한이라는 티모시 리치 정치학과 교수는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동아시아 정치를 강의하면 과거엔 대부분의 학생이 중국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4년 전부터 한국에 대해 얘기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며 “한류로 불리는 K팝 문화와 한국이 이뤄낸 경제 발전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뛰어난 한국인들의 영어 수준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방문단은 2주 동안 연세대와 한양대 등 4개 대학을 방문해 교육과정을 경험하고 관련 연구자들과 만나 의견도 교환했다. 또 판문점을 견학하고, 하루 동안 템플스테이(사찰체험)를 하는 등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국의 유아교육 과정을 연구한 드리 밥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한국과 미국의 유아교육 시스템이 상당히 비슷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며 “교육에 높은 가치를 두고, 교사를 존중하는 한국 문화는 미국이 배워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WKU 교수들이 방문단을 꾸려 해외 현지 탐방에 나선 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에콰도르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다. 이 대학은 ‘국제화를 선도하는 대학’을 모토로 매년 한 국가를 정해 현지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연구 또는 강의에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방문단도 올해 9월부터 WKU에서 열리는 ‘한국의 해’ 기간 동안 한국과 관련된 강의를 할 예정이다.

안드레아 체니 국제프로그램 부센터장은 “한국의 해를 맞아 한국과 관련된 45개의 강의가 진행되고, 각종 문화행사도 열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한국 문화에 더 흥미를 갖고, 한국에서 공부하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강진규 코리아중앙데일리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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