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가격 올리면 기침 소리 줄어들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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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등록 차량 절반 이상이 경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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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지난달 경유 가격을 올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을 줄이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 4월 서울의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나흘을 제외하곤 모두 환경부 미세먼지 연평균 기준치(50㎍/㎥)를 초과할 정도로 공기질이 악화하자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경유 차량에 칼을 뽑아든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호흡기계통 질환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2009년 3073만 명이던 환자는 2014년 73만 명이 증가한 3146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급성 기관지염을 앓는 환자들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2009년 1200만 명이던 환자 수는 2014년 1520만 명으로 320만 명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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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경유 차량 등록대수도 꾸준히 증가해왔다. 2009년 44만여 대가 신규 등록되며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30%를 차지했던 경유 차량은 2014년에는 약 2배 증가한 80만 대가 신규 차량으로 등록되며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약 절반(48.5%)을 차지했다. 반면 2009년 신규 등록 차량 중 58.4%를 차지한 휘발유 차량은 2014년에는 그 비율이 39.8%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경유 차량의 증가와 호흡기 질환 환자 증가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분석한다. 인하대 작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경유 차량 때문”이라며 “경유차에서 연료가 연소되며 배출되는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s)류와 중금속 등이 호흡기 계통에 치명적이다”고 말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강광규 박사 역시 “휘발유와 가스 차량은 미세먼지를 거의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대부분은 경유 차량에서 나온다”며 “미국과 영국 등에선 이미 휘발유보다 경유의 가격이 높다”고 말했다.

김민관 기자, 김성현 인턴기자 kim.mink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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