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무 9시간 조사 받고 귀가…성폭행 혐의 부인

중앙일보

입력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개그맨 유상무(36)씨가 경찰에 출석해 9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간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유씨가 3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유씨는 오전 10시쯤 경찰서에 도착해 9시간 넘는 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7시 20분쯤 경찰서를 떠났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성관계 시도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강제적이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유씨는 경찰서를 나서면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사건 당일 있었던 모든 일들을 경찰조사에서 다 말씀드렸고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고 말하고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그러나 다른 질문들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고 경찰서를 빠져 나갔다.

유씨는 앞서 오전 9시 56분쯤 경찰서에 도착했을 때도 “심려를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또 “사건에 대한 모든 것들은 진실되게, 있는 그대로 경찰 조사를 통해서 명백하게 밝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자친구가 맞느냐” 등 이어지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올라갔다.

앞서 유씨는 지난 18일 오전 3시쯤 서울 강남구의 한 모텔에서 2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하려다 그친 혐의(강간미수)로 피해자로부터 신고를 당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피해자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유씨는 “A씨가 자신의 여자친구이며, 성관계를 거부해 관계를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이 모텔 인근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모텔에 들어갈 때에는 강제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신고 후 5시간 30분이 지난 뒤 경찰에 신고 취소 의사를 밝혔지만 얼마 뒤 다시 신고 취소를 번복했다. 이후 사건 발생 이틀 후인 20일 1차 조사를 받으며 최초 신고 내용과 같이 “유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 했고, 유씨와 연인 사이가 아니다”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처럼 두 사람이 서로의 관계에 대해 다르게 주장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