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 여성대회 다녀온 선순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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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수많은 여성들에게 에워싸여 사진을 찍히면서 간절히 기도했어요. 우리나라가 더욱 부강해져 전 세계 누구든 기억할 수 있는 나라가 되게 해달라고요.』 조선조 왕비의 대례복을 재현한 고유의상과 무용으로 나이로비 세계여성대회 참가자들을사로잡았던 선순자씨 (50·새여성회이사)의 귀국 제1성이다.
이대무용과를 거쳐 20년간 무용연구소를 운영해온 실력을 바탕으로 태평성대의 왕비춤을즉석에서 추어 각국 대표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NATION』『STANDARD』등 현지 유수 일간지에 유일하게 사진이 소개되기도 했던 그는 『일본 혹은 중국이라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나는 한국인」임을 외쳐대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출발직전 다리부상으로 힘줄이 파열됐으나 각국 대표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일념으로 이틀 꼬박 나이로비대학 잔디밭을 떠나지 않았다.
선씨가 입었던 의상은 ICW(세계여성협의회) 본부(프랑스 파리)에 기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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