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 크게 오르고 돈 많이 풀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경제기획원은 최근 들어 환율이 크게 오르고 돈이 많이 풀리는 바람에 물가상승요인이 누적되고 있다고 판단, 하반기물가는 상반기보다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우려했다.
5일 경제기획원 물가정책국이 마련한 「물가동향과 정책과제」분석 결과에 따르면 내년 물가는 금년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강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물가당국은 이 보고서를 통해 특히 수출촉진을 위한 환율실세화정책이 계속됨에 따라 석유류 제품을 비롯한 공산품의 원가상승압력이 이미 발생했으며 공공요금의 현실화정책도 또 다른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석유값의 경우 국제원유값이 내림세에 있는데도 여전히 인상압박요인이 누적되고 있으며 현재 1달러당 8백 80원 60전 수준인 환율이 9백원대를 넘어설 경우에는 연내에 국내 석유값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는 10월에 열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회의에서 원유값을 배럴당 3달러이상 내려줘야 현재유가체제를 끌고 나갈 수 있다.
한편 각종 공공요금의 경우 그동안 물가안정을 위해 강력히 눌러왔으나 예산실측은 재정형편을 이유로 현실화 정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으며 농수산물의 수매정책도 정치적인 여건변화 등으로 종래의 저가정책을 계속해나가기 어려운 형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