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팬들에 의해, 팬들을 위해 열리는 넵스 헤리티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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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수트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선 선수들. (왼쪽부터)김태훈, 홍순상, 이태희, 박배종, 박효원, 최진호. 가장 멋진 수트 스타일을 소화한 선수를 투표로 선정해 선수와 갤러리 한 명에게 100만원 상당의 의류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열린다. [사진 KPGA 제공]

올해는 팬들이 모으는 상금액이 얼마나 될까?

팬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팬들을 위해 열리는 대회가 있다. 26일 강원도 홍천 힐드로사이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넵스 헤리티지다.

지난 해 창설된 이 대회는 국내 최초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방식을 채용해 화제가 됐다. 크라우드 펀딩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나 인터넷을 활용해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대회 스폰서인 넵스는 침체된 남자 골프에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이 방식을 채택했다.

침체된 남자 골프의 부활을 바라는 팬들의 성원은 뜨거웠다. 지난 4월1일부터 크라우드 펀딩 포털인 와디즈(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678)를 통해 시작돼 48일 동안 3000만원을 모금했다. 당초 목표 금액이었던 500만원의 6배나 되는 금액이다. 지난 해 우승자인 이태희는 140만원을 내놓아 행사에 동참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인자인 박성현도 남자 투어의 활성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300만원을 전달했다.

대회 총 상금은 넵스가 출현한 4억원에 크라우드 펀딩 모금액 그리고 대회 기간 갤러리 입장권 판매 금액 등을 합산해 결정된다. 첫 대회였던 지난 해 총 상금은 6억3267만3000원이었다.

이 대회는 주방가구 전문 브랜드인 넵스가 주최하는 대회답게 독특한 볼거리가 넘친다. 'Across the Green Ocean'을 주제로 코스 위 아트 작품 전시회가 열려 코스 곳곳에 작품이 진열된다.

비정부기구(NGO)인 러빙핸즈와 함께 봄 소풍을 기획해 토요일 3라운드에 골프 체험과 사생 대회, 레크레이션, 주요 출전 선수와의 포토타임 등이 진행된다.

갤러리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이벤트도 넘쳐 난다. 대회 개막 하루 전인 25일 진행된 포토 타임에서 가장 멋진 수트 스타일을 소화한 선수를 투표로 선정, 투표에 참여한 갤러리와 선수에게 100만원 상당의 의류 상품권을 증정한다.

선수의 최고 조력자인 캐디를 대상으로 가장 멋진 캐디를 선정하는 '내 눈의 캐디'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 밖에 현장을 찾은 갤러리에게는 양쯔강 크루즈 여행권, 가전 제품, 호텔 숙박권 등 총 4000명에게 1억원 상당의 경품을 증정한다.

올해 대회에는 지난 해 우승자 이태희를 비롯해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배오픈 우승자 최진호, 김태훈, 이창우 등 국내 톱 랭커들이 출전한다.

JTBC골프가 대회 1,2라운드를 26~27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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