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외여행] 볼거리·즐길거리 ‘가득’ 휴양만 하긴 아까운 섬

중앙일보

입력

| 코타키나발루

기사 이미지

말레이시아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코타키나발루.

어찌 보면, 휴양지로 떠나는 여행은 리조트에 체류하러 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행자는 휴양형 여행을 계획할 때 도시의 관광자원보다 리조트 시설을 확인하기 바쁘다. 현대적인 숙박 시설이 많이 있다는 점에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도 여느 동남아 휴양지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코타키나발루는 리조트에만 머물기 아쉬울 정도로 보고, 걷고, 체험할 것이 넘치는 여행지다.

기사 이미지

코타키나발루는 에메랄드빛 남중국해를 품고 있다.

코타키나발루는 그린란드, 뉴기니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섬 보르네오 북부에 자리잡고 있다. 보르네 오는 한반도 면적의 약 8배에 이르는 섬으로 ‘아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린다. 오랑우탄, 피그미 다람쥐 등 멸종 위기 동물을 포함해 1만여 종의 희귀 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지구상에서 원시림의 모습을 가장 잘 보존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타키나발루가 속한 보르네오섬의 청정한 대자연은 여타 휴양지와 코타키나발루를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코타키나발루는 2000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키나발루산과 에메랄드빛 남중국해를 품고 있다. 또 필리핀해의 남쪽에 있어 태풍의 영향권에서도 벗어나 있다.

기사 이미지

청정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는 관광객.

코타키나발루의 날씨는 연중 온난하다. 1년 내내 최저기온 22~23도, 최고기온 30~32도인데 습하지 않고 쾌적한 날씨가 이어진다. 트레킹·래프팅·온천욕·해양레포츠와 골프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다.

특히 툰쿠 압둘 라만 해양 국립공원은 코타키나발루 자연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도심에서 스피드 보트를 이용하여 10~20분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말레이시아 제1의 해양 공원인데, 말레이시아 초대 국왕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 감탄한 나머지 자신의 이름을 딴 해양 국립공원을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해양 공원은 5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졌는데, 특징이 제각각이어서 비교하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관광객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사피 섬은 자연 그대로 보존된 산호를 볼 수 있고, 가야 섬은 수상 가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마누카 섬은 제트스키·패러세일링·바나나 보트 등 해양 액티비티의 천국이며 마무틱 섬은 다섯 개 섬 중 가장 아름다운 물빛을 자랑한다.

여행 일정 중 하루는 이슬람문화권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코타키나발루 시내 관광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시내 중심부가 넓지 않고 주요 관광지가 인접해 있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살펴볼 수 있다.

기사 이미지

코타키나발루의 아름다운 일몰.

아름다운 건축양식으로 세계 3대 회교 사원으로 불리는 이슬람 사원은 코타키나발루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축물이다. 황금으로 장식된 돔과 첨탑이 숭고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슬람 사원 건물 앞뒤로 바닷물 웅덩이가 조성돼 있어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것과 같은 착시 효과를 준다. 일몰 포인트로 유명한 제셀턴,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져 있는 사바주 구청사도 들를 만하다. 두리안·망고 등 열대 과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재래시장 필리피노 마켓도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시내에서 차량으로 2시간 떨어진 키나발루 국립공원도 들러 보자. 동남아시아 최고봉 키나발루산(4095m)을 품고 있는 국립공원에는 특이하게도 유황 온천이 있다. 작은 수영장을 연상시키는 노천온천 탕인 ‘포링 핫 스프링’은 트레킹으로 노곤해진 몸에 활력을 충전하기 제격인 장소다. 크고 작은 탕 10개와 족욕 탕으로 구성돼 있다.

포링 온천에서 30분 정도 올라가면 촘촘한 그물 다리 캐노피 워크가 나타난다. 157m 길이의 흔들 다리로 키나발루 국립공원의 명물 중 하나다.

기사 이미지

가야 아일랜드 리조트.

여행사 여행박사(tourbaksa.com)가 자유 여행자를 위한 코타키나발루 3박 5일 상품을 판매한다. 아시아나항공 왕복 항공권과 하얏트 리젠시호텔 1박, 가야리조트 2박이 포함됐다. 1인 129만원부터. 070-7017-2187.

글=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사진=여행박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