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소 114가지, 일반 영양제의 2배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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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는 칼슘을 섭취할 수 있는 최고의 식품이다. 성장기 청소년이 뼈 건강을 위해 하루 한 잔 이상 우유를 마실 것을 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유의 영양소는 114가지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영양제에 들어있는 영양소가 40~50가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유는 가장 좋은 영양제로 손색이 없다. 우유에 들어 있는 지방산은 세포 성장 촉진 등 생리활성 기능을 높여주고 신경조직 발육, 항독성 작용에 도움을 준다.
  두뇌가 발달하기 위해서는 영양소를 골고루 먹어야 한다. 우유에는 단백질·무기질·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우리 몸에 있는 당의 20%를 뇌가 소비하는데 우유의 유당은 뇌 세포막에 필요한 갈락토\오스와 포도당을 공급해 두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청소년의 뼈 형성과 골격 성장을 위해선 우유를 통한 칼슘 섭취가 필수적이다. 배재대 가정교육과 김정현 교수는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장·발달을 위해서는 제철 채소, 살코기, 칼슘이 풍부한 우유 등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유는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다. 칼슘은 몸속에서 지방과 결합해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의 흡수를 방해한다. 우유 한 잔에는 칼슘 200㎎이 들어 있어 부족한 칼슘을 보충할 수 있다. 고혈압을 예방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서는 하루에 우유 두 잔 정도를 마시는 것이 좋다. 우유는 중년 여성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폐경이 오면 나타나는 갱년기 우울증을 우유가 완화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나 우울증과 관련 있는 영양소가 트립토판이다.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과 수면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원료가 되는 영양소다. 우유에 있는 비타민C, 비타민B6, 엽산, 마그네슘 등은 뇌에서 트립토판을 활성화시켜 갱년기 우울증을 개선시켜 준다.

우유의 가치

고혈압 예방, 우울증 완화에 효과
우유는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미국 캔자스대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우유 속 글루타티온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뇌세포 손상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글루타티온이 활성산소로부터 뇌세포 손상을 막아주는데, 우유를 많이 마신 사람에게서 글루타티온 성분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령별·식생활 패턴에 따른 우유 섭취 가이드 개발’을 연구한 을지대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우유 권장 섭취량은 200mL 기준으로 어린이와 성인은 하루 두 잔, 청소년은 세 잔이 적당하다.

글=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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