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속신앙의 현대문학적 수용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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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테마시로 동인지를 꾸미는 독특한 시동인 「진단시」가 제7집을 냈다.
제7집의 테마는 서낭당.
40대의 시인 신규호 유승우 홍해성 정의홍 김규화 문효치 박진환 임보씨등이 동인인 「진단시」는 1년에 두번씩 테마시집을 냈는데 서동·동몽·배비장·정읍사·도깨비등을 테마로 해왔다.
「진단시」동인들이 이같이 우리 고전에서 소재를 따온 것은 우리 고전의 현대화 작업을 통해 전통적인 것을 오늘에 수용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들은 같은 테마를 각자의 시각에 따라 작품화하고 있는데 동인 신규호씨는 『하나의 주어진 테마에 맞추어 작품을 내놓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우리 것을 찾자는 시정신으로 작업해 나가고 있다』 고 말했다.
이번 7집에는 신규호씨가 『서낭당시편·돌·굿·춤』을 냈고, 유승우·정의홍·박진환씨가 『서낭당』 이라는 제목의 시를, 홍해성씨가 『서울서낭당』, 김규화씨가 『서낭당 서낭님』, 문효치씨가 『서낭당의 추억』, 임보씨가『서낭님, 서낭님』등 작품을 냈다.
문학평론가 이태동씨는 이들의 시에서 서낭당의 타락, 토속신앙의 현대적 수용 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6·25등 전쟁소재 작품>
○…일본작가「나까가미·겐지」(중상건차·사진)가 한국의 단편소설 8연을 선정, 한국현대단편집을 일본에서 출판했다.
선우휘의 『단독강화』를 비롯, 김승옥의 『가을의 죽음』, 박범신의 『덫』, 황석영의 『낙타의 눈』등 8편의 단편이 모두 6·25전쟁이나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들.
「나까가미」는 이 단편집의 해설에서 한국현대문학에 대해 일본의 동세대작가의 작품과 대비,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고도성장에 의해 감성의 해체에 직면, 언어화의 방책을 잃고 있는 일본에 비해 한국의 작가는 분단된 조국, 전쟁, 학생혁명, 베트남파병, 군정등 일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격동을 겪으면서 감성을 단련하여 이를 언어화하지 않을수 없는 상태에 있다.」
번역은 안우식씨 일본 신조사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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