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통일부 ‘임진강 물폭탄’ 북한에 유감 표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북한이 지난 16~17일 임진강 상류 황강댐 쪽에서 기습적으로 2회 방류한 사실을 우리 군이 확인했고, 통일부는 18일 북한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북한이 심야에 예고 없이 ‘물폭탄 도발’을 함에 따라 파주 일대 임진강 하류 어민들이 수십억원의 재산 피해를 본 데 대한 정부의 공식 반응이다.

“북, 사전 방류 통보 합의 위반”
군 “두 차례 걸쳐 초당 400t 방류”

북한의 행위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16일 오후 10시50분과 17일 오전 1시 등 모두 두 차례 초당 400t가량의 물을 방류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합동참모본부가 북측의 수공(水攻) 도발 가능성과 재차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북측 움직임과 수위를 실시간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지 5월 18일자 1면>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이 2009년 10월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접촉을 하고 사전에 방류 통보를 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번 무단 방류는) 국민의 재산피해는 물론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파주시는 어민 피해 집계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양용복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어민들이 북한의 무단 방류로 인해 억울한 재해를 당한 만큼 경기도 및 중앙정부와 협의해 피해 어구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주 어민들은 피해 보상과 정부의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장석진(53) 파주어촌계장은 “정부는 북한의 무단 방류에 대비한 효과적인 매뉴얼을 구축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남댐을 운영하는 한국수자원공사 등의 대응 과실이 드러날 경우 손해배상 소송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파주=전익진 기자, 서울=전수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