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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하람에 납치된 219명 여학생 중 1명 2년 만에 발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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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된 여학생들

나이지리아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된 219명의 여학생들 중 한 명이 나이지리아 정부군에 의해 발견됐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납치된 지 2년 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정부군은 이 소녀를 전날 밤 나이지리아 북부 삼비사 숲에서 찾아냈다. 소녀의 이름은 아미나 알리 느케키로, 발견 당시 혼자 숲속을 서성이고 있었다. 또 임신한 상태였으며, 약간의 외상이 있었지만 건강한 편이었다고 정부군은 전했다.

느케키의 삼촌인 야쿠부 느케키는 AP통신에 “2년 전인 17세 때 납치됐으니 이제 19세”라며 “느케키가 납치된 사이 그녀의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만 그녀가 돌아오길 손꼽아 기다렸다”고 말했다.

AP통신은 현지 주민 대표를 인용해 보코하람이 나머지 218명의 여학생도 삼비사 숲속에 놔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여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보코하람과 협상해왔다. 지난달 보코하람은 여학생들의 생존을 확인해주기 위해 정부 협상단에 여학생들을 찍은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보코하람은 여학생을 풀어주는 대가로 나이지리아 곳곳에 수감된 보코하람 대원의 석방을 요구해 협상은 난항이었다.

보코하람은 2014년 4월 14일 밤 나이지리아 동북부 치복시에 있는 여자 중학교 기숙사에서 사라투를 포함해 219명의 여학생을 납치했다. 무장한 대원들이 총을 들고 위협해 여학생들을 모조리 차에 태운 뒤 야반도주했다. 이곳이 크리스천 학교여서 보코하람의 타깃이 됐다. 리프카투 등 부모들은 감쪽같이 사라진 딸들을 2년간 찾아 헤맸다. 하지만 이들의 행방은 묘연했다. 전 세계에서 ‘우리 딸을 돌려 달라’(#BringBackOur Girls)는 해시태그 캠페인도 벌어졌지만 어디에서도 여중생을 찾을 수 없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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