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봉사 필요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지도교수 없이 농촌봉사활동에 나섰던 서울대생 1백24명(남93· 여31)이 충남 청양군내 4개면 6개 마을에서 주민들에 의해 봉사활동을 거부당한 채 29일과 30일 마을회관 처마밑 등에서 노숙했다.
학생들은 5월26일∼6월27일 사이 이들 지역을 사전 답사했을 때도 군청과 면사무소 등 행정기관에 의해 봉사활동을 거부당했으나 29일과 30일 3차례로 나뉘어 이들 지역에가 봉사를 자청했었다.
이들중 영문과 김부식군 등 34명은 29일 하오8시20분쯤 운곡면 추광리 등 4개 마을에 도착했으나 주민들이『지도교수 없는 봉사활동은 받아들일 수 없다』『봉사할 일이 별로 없다』며 거절, 마을회관 문조차 열어주지 않는 바람에 처마밑 등에서 노숙했다.
나머지 90명도 30일 낮 12시20분과 하오8시에 각각 도착, 운곡면 위나리·미량2리, 대치면 형산리, 사양면 흥산리, 화성면 기덕리 등에 찾아갔으나 모두 거절당해 노숙했으며 대치면 형산리에 찾아간 25명(남20·여5)만이 마을감리교회에서 잠을 잤다.
학생들은 주민들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계속 봉사활동을 간청하고 있으며 대치면 형산리 감리교회에서 잔 5명만이 1일 『공주로 가겠다』며 마을을 떠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