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가분양|전용 30%, 공용이 7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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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가분양이었다. 주식회사 삼익건설(대표 이창수)이 도심재개발사업으로 건설중인 남대문시장 안 삼익패션타운 도매상가 점포를 배정하면서 전용면적은 30%만 주고 나머지 70%를 공용면적으로 떼어내 계약자들이 사기분양이라고 주장, 점포배정을 거부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계약자들 반발. 위치배정 등 중지>
삼익패션타운은 연건평6천2백평 10층 건물로 회사 측은 건물이 거의 완공됨에 따라 24일 1층(평당분양가 1천5백만원), 25일 2층(평당분양가 1천4백만원), 26일엔 3층(평당분양가 1천2백만원)에 있는 5백47개점포에 대한 위치배정추첨을 실시하려 했으나 분양계약자들이 『공유면적이 70%에 이른다』는 회사측 발표에 크게 반발, 회사측의 해명을 요구하며 추첨을 거부하는 바람에 연 사흘째 난장판이 됐다.
l층의 경우 2백7명의 분양 계약자들이 삼익건설측과 3.08평을 분양받기로 계약했으나 공유면적률이 70%나 돼 실제판매장이 들어서는 전용면적은 0.924평밖에 안 되고, l백82명이 계약한 3층의 경우도 계약평수 2.59평 중 전용면적이 31%에 해당하는 0.8평밖에 안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계약자들은 이에 대해 『다른 상가의 경우 전용면적이 적어도 40∼50%는 되는데 유독 삼익패션타운만 30%밖에 안 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 회사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또 계약자들은 삼익건설측이 당초 공유면적률을 발표하지 않고 계약을 실시한 점과 4월 말로 계획된 완공시한이 3개월이나 늦어지는 이유 등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3층에 2개의 점포를 계약했던 박문규씨(57·하왕십리2동980)는『아파트의 경우 공용면적이 대부분 20%이내이고 다른 상가의 경우도 50%정도 밖에 안 되는데 유독 삼익상가만 70%라는 것은 사기』라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삼익건설 여상연상무는 삼익패션타운 도매상가 건물의 건폐율이 40%(대지 8백60평·바닥면적3백42평)로 비교적 낮고 지상10층의 고도제한을 받는데다 특히 주차장이 1천2백31평으로 총분양면적 5천9백46평의 20.7%를 차지해 공유면적률이 다른 상가건물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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