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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대선 출마 시사 “뒤로 숨지 않겠다…역사 부름에 행동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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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광주에서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 박 시장은 이날 전남대 특강에서 “이제 뒤로 숨지 않겠다. 역사의 부름 앞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도록 더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호남 민심의 지지를 받는 게 야권 차기 대선 경쟁의 필요조건인 상황에서 학생·교직원·시민 400여 명을 상대로 한발 더 나간 발언을 한 것이다. 박 시장은 5·18을 언급하며 “그 시절 제 자신의 성공만을 좇았던 제 삶에 대한 부끄러움을 참회한다”며 “서울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한 것으로 책임을 모면하기 어렵다”고도 말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엔 즉답을 피하면서 ‘서울 시정을 잘 챙기는 것보다 중요한 정치는 없다’(지난 2월 중앙일보 인터뷰)란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날 특강 발언은 지금까지의 그런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지금 당장 대선 출마를 하겠다고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역할이 주어진다면 마다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대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4·13 총선 결과가 “반란이 아니라 혁명”이라고도 규정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부·여당과 박근혜 정부의 오만·독선으로 침몰해가는 대한민국호의 균형수가 돼줬고 야당 또한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기보다 새로운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문제와 관련해 “종달새를 새장에 가둘 수는 있어도 노랫소리를 가둘 수는 없다”는 말도 했다.

최선욱·위문희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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