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보호실 창에 「비둘기둥지」|알 낳고 품은 뒤 부화 안돼 조바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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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 성동 경찰서 즉심자 대기실 창틀에 비둘기 한 마리가 둥지를 틀고 알은 품고 있어 전 서원들이 때아닌 비상(?). <사진>
지난 5월말부터 성동 경찰서 주변을 떠나지 않고 있던 비둘기 3∼4마리가 가로 1·8m, 세로 50㎝ 즉심자 대기실 창틀에 부착된 환풍기 날개 사이로 드나들며 짚·마른 풀잎 등을 물고 들어와 높이 2·5m의 창틀 위에 보금자리를 튼 뒤 암컷 한 마리가 지난 1일 알 2개를 낳아 품기 시작했으나 비둘기 부화일(2주일 정도)이 지난 17일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는 것.
부화일이 늦어지자 경찰서 직원들은 즉심자들이 다 나간 뒤 대기실 마루바닥에 콩·조 등 먹이를 놓아주고 바로 옆 경찰서 신축 공사장 인부들에게도 망치 소리를 낮추도록 하고 보안과에서는 술에 취해 떠드는 즉심대기자를 훈방시키는 등 비둘기가 새끼를 부화할 수 있도록 온갖 정성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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