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재배 허용…땅값 3배나 '폭등'

미주중앙

입력

데저트 핫 스프링스가 데저트 팟(Pot: 마리화나의 속칭) 스프링스로 변모하고 있다.

데저트 핫 스프링스가 마리화나 재배지로 주목 받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마리화나 재배업자들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이 세 배 뛰었다.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타주, 심지어 외국 재배업자들 사이에서도 데저트 핫 스프링스가 가장 '핫'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 지역 부동산 에이전트 마크 로빈슨은 "매일 마리화나 재배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며 "얼마 전에는 독일 재배업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를 곧 만날 예정이다"고 말했다.

데저트 핫 스프링스가 마리화나 재배를 허용키로 한 것은 세수 부족에서 기인했다. 2014년에 파산위기에 몰리자 시의회가 마리화나 보급소와 재배 빗장을 모두 풀었다.

이후 이 지역에 마리화나 재배 승인을 받은 업체는 11개다. 이들이 매입한 부지 규모만 170만 스퀘어피트다. 시에서는 이들에 첫 3000스퀘어피트에 스퀘어피트 당 25달러, 이후 스퀘어피트 부터는 10달러의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지역의 헤더 콜라도나토 상공회의소 회장은 "일반인에게 우리 도시는 10번 프리웨이 선상에 있는 먼지 날리는 도시에 불과할 뿐"이라며 "곧 달라질 것이다. 마리화나 재배 업자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빠르면 올여름부터 이 지역에서 재배가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캘리포니아에서 기호용 마리화나 발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재배 허가증 신청 업체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재배 작업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마리화나 재배에는 엄청난 양의 전기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수년이 소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기회사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의 로버트 비예가스 대변인은 "전력 사용 측면에서 볼 때 작은 도시 하나가 생기는 셈"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 11월8일 마리화나 발의안이 통과되면 마리화나 보급소도 급증할 전망이다.

워싱턴 주에서 마리화나 보급소를 운영하는 한인업자 K씨는 "앞으로는 스타벅스 옆에 마리화나 판매소 들어설 것이다"라며 "마리화나 산업은 향후 황금 산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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