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안좋고 내수도 부진|대기업 년초목표 감량수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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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수출이 아직 회복기미가 불확실한데다 내수도 안좋아 대기업들이 매출·수출등 연초목표 수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쌍용·국제·금호등이 이미 연초목표를 새로 줄여잡았고 그 밖의 대그룹들도 대외적으로 수정사실을 밝히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수정작업을 벌이고 있거나 원가·경비절약등 긴축에 들어갔다.
당초 목표를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해진 가장 큰 요인은수출이 어렵고 전망도 뚜렷하지 않기때문이다.
5월말까지 삼성·현대·대우·럭키금성·선경·쌍용·효성·국제등 8개 종합상사의 수출실적은 모두 48억6천6백만달러에 그쳐 작년 같은기간보다 6·8%가 줄었다.
이는 당초에 올 수출목표를 전년비 평균 12%씩 늘려잡은데 비하면 20%정도 못미치는 셈이다.
선경이 유류및 기계수출등의 호조로 5월까지 수출이 전년비 23·8% 늘었을뿐 대우· 럭키금성· 효성이 작년수준을 가까스로 넘어 섰고 쌍용·국제는 작년실적보다도 30%가까이 줄어들어 목표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전자제품이 그런대로 호조를 보이는외에는 조선·철강등은 매우 부진하다.
특히 조선의 경우 5월들어서는 국내통틀어 신규수주가 1척도없는 불황속에서 올들어 5월까지 전체수주도 14척에 30만3천5백t(1억9천만달러)에 불과, 물량으로 작년같은기간의 46·2%, 금액상으로는 46·1%에 그치고있다.
이에따라 현대·대우등 조선분야가 큰몫을 차지하는 기업과 삼성등이 곤경을 겪어 조선수주목표의 수정이 불가피하게됐다.
쌍용은 올해 세계경기의 전체를예상, 그룹전체의 수출목표를 지난해 실적인 12억4천만달러보다도 낮은 10억5천7백만달러로 줄여잡았시만 시멘트등이 예상외의 부진을 보이자 구체적인 축소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양탄는 올해 1천50만t의 시멘트를 생산, 이가운데 3백30만t을 수출할 방침이었으나 2백80만t으로 수정, 총생산량도 50만t이 줄어든 1천만t으로 줄였다.
두산은 지난해 외형이 1조2천2백81억윈이어서 올해는 이보다 14·7% 늘어난 1조4천81억원으로 계획을세웠으나 실적이 부진하자 현재 축소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금호는 작년 총매출실적이 6천8백82억원이어서 올해는 이보다30·8% 증가한 9천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웠으나 금호(주)의 철강사업부가 한보로 넘어가고 계열사 통페합정리로 이를 축소조정, 당초 계획보다 16·7%정도줄어든 7천5백억원으로 고쳤다.
국제도 그룹해체 정리외에 주종인 신발수출이 고전하여 5월말현재 작년동기(3억5천1백만달러)보다 29·6%줄어든 2억4천7백만달러의 수출실적등을 감안, 총매츨목표도 당초9천6백74억원에서 6천8백억원으로 29·7%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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