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쌍두마차…김일융-김시진이 "29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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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황금의 왼팔 김일융과 우완 김시진은 삼성라이온즈를 전기우승으로 이끈 주역. 14연승으로 삼성에 전기우승을 안겨준 김시진은 터뜨리다 남은 샴페인을 들고 마운드에서 꿀꺽꿀꺽 마셔댔다.
김시진은 14승3세이브, 김일융은 15승3패. 이들 두 에이스가 올린 승리만도 29승으로 삼성 전체 승리수 (37승) 의 78·4%.
김일융은 다승1위에 방어율7위, 그리고 김시진은 방어율 1위에 다승2위. 김일융이 사자의 이빨이라면 김시진은 날카로운 사자의 발톱과도 같다.
『작년보다 승부근성이 대담해지고 체인지업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운이 따른다면 더 많은 연승을 기대하지만 마운드에 설 때는 결코 연승에는 조금도 미련을 갖지 않습니다. 오직 이겨야한다는 마음뿐입니다.』 김시진은 올해가 자신의 최고컨디션이라며 83년11월13일에 결혼, 지난3월 첫아들 (재현) 까지 낳아 가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안정된 것도 연승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김시진의 올해 목표는 25승. 전기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철저한 투수로테이션으로 이날 유니폼을 벗은 채 경기를 지켜본 김일융은 삼성 덕아웃에서 후배선수들을 격려하기에 바빴다.
『정말 기쁩니다. 지금까지의 피로가 한꺼번에 지워지는 것 같습니다』 김일융은 작년과 같이 코리언시리즈에서의 아까운 패배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삼성의 전기우승은 이들 두 에이스의 발군의 피칭에다 신인 김용국과 김성래의 예상 밖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신인답지 않은 침착한 수비와 놀라운 배팅이 선배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 발군의 스타 장효조와 이만수는 꾸준하게 제몫을 했고 MBC에서 이적한 이해창은 빠른 발로써 득점의 돌파구를 열어 전기우승에 수훈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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