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전시회 갖는 문인화가 홍우창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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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통적 맥을 이어가면서 격조와 현대감각이 있는 새로운 문인화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문인화가 홍우창씨 (45·홍익대 미술대교수)가 8년만에 서울인사동 선화랑에서 신작전 (12∼22일)을 열고있다.
홍 화백은 시를 짓고,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선비화가.
옛사람이 내세우던 「시·서·화」를 현대적으로 승화시킨 삼절작가다.
『동양화, 특히 문인화는 사물을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결국은 자신의 마음을 그리는 것 아닙니까….』
홍 화백은 사실보다 사의를 중요시하고 있다.
많은 화가들이 같은 붓을 가지고 같은 그림을 그려도 각자의 인격에 따라 그림의 격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홍 화백은 품위와 격조가 있는 현대적 문인화를 내세우고있다.
홍 화백은 소년시절에 근대한국의 유일한 문인화가 영운 김용진씨에게 사군자를 배웠다.
또 여초 김응현씨에게 서예공부를 해 국전에서 서예로 두 번 특선을 했다.
홍익대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대만에 유학, 중국문화대 예술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문인화 공부를 했다.
중국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74년 제11회 한국미협전에서 대상을 따내 기염을 토했다.
『흔히 문인화엔 「문자향 서권기」를 내세우지만 이는 만들어서 되는 게 아닙니다. 속에서 우러나야지요.』
홍 화백은 이번 신작전에 스케치와 필력으로 다진 동물·화훼· 산수 등 문인화의 폭을 넓힌 작품50여점을 내놓았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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