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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비 뜯어낸 공무원 해외가서 성매매까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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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관련 단체에서 해외여행 경비를 뜯어낸 충북 청주시 공무원이 중국 현지에서 여성 가이드를 고용해 성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청주시 감사관실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글로벌무역진흥협회 충청본부 관계자로부터 여행 경비 280만원을 받은 공무원 2명 중 1명이 “중국 현지에서 성매매를 했다”고 진술했다. 나머지 한 명은 성매매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감사관실은 앞서 글로벌무역진흥협회에서 돈을 받고 지난달 15일부터 2박3일간 중국 광저우(廣州)로 동반여행을 다녀온 청주시 국제통상팀 소속 7급 공무원 A씨(46)와 8급 공무원 B씨(43)를 충북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조사결과 A씨 등은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중국 현지에서 가이드와 도우미를 겸하는 밀착가이드를 직접 고용했다. 밀착가이드는 24시간 관광객과 동행하면서 낮에는 가이드 역할을 하고 밤에는 성매매를 하는 여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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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받은 공무원들은 해외 투자유치 업무와 글로벌무역진흥협회 등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청주시는 협회에 중국·말레이시아·베트남 지역 수출 컨설팅과 해외바이어 발굴, 중국 내 수출 상담회 등 사업을 맡기면서 시 보조금 3억원을 지원했다. 이들은 돈 280만원을 뜯어내면서 협회 관계자에게 “여행 경비를 보태지 않으면 (지원)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는 내용의 협박 문자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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